눈 안 와도 미끄럽다…결빙 도로 대비법은?

겨울철 도로는 눈이 와도, 오지 않아도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한겨울이 지나 봄을 앞두고 있으나, 한파가 지속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부주의해지기 쉽다. 그러나 당분간 새벽∙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기온이 영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니 결빙 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전국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되었지만, 기온은 여전히 영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찬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로 떨어질 예정이다.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눈길 사고, 눈비 소식 이후 영하의 날씨에는 도로에 낀 살얼음 즉, 블랙아이스 사고가 잇따른다.

지난 12일 전국 곳곳에 눈길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새벽 5시경 전남 순천의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4.5톤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쯤 충북 옥천에서는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와 승용차의 접촉 사고가 접수되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도로 결빙 등으로 인해 접수된 사고만 239건에 달했다. 또한 블랙아이스로 인해 진주, 사천, 밀양, 양산, 의령, 함안, 창녕, 하동, 함양, 거창 등 9개 시군, 17개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9~2023년간 노면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3,944건, 사망자 수는 95명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2.4명으로 그 외 교통사고 치사율(1.4명)보다 약 1.7배 높다.

운전 경력이 많아도 조심해야 해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겨울철 눈길 및 결빙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운전 수칙 8가지를 공유했다. 겨울철에는 주행 경로의 기상 정보와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하지 않으면, 무방비 상태로 결빙 도로를 맞이하게 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투명하게 형성되는 얼음층으로, 일반 빙판길과 달리 젖은 아스팔트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운전 경력이 많다고 하더라도 ‘정보 운전’에 힘써야 한다. 결빙 교통사고 다발 지역은 교량 위,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등이며,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도로가 언 상태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하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더욱 여유롭게 확보해야 한다. 시속 30km로 주행 시 승용차의 빙판길 제동거리는 10.7m로, 마른 노면(1.5m)보다 7배 길어진다. 화물차는 4.6배(12.4m), 버스는 4.9배(17.5m)로 늘어난다. 따라서 감속 거리는 평소의 1.5~2배 이상으로 확보하고 저속 운전해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시속 40km 초과 시 제어 불능 상태가 되니 유의해야 하며,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제한 속도의 20~50%로 감속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앞차의 타이어 자국을 따라 운전하거나, 브레이크를 2~3번 나눠 밟아가며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물론 금물이다. 만약 스키드(Skid)를 예방하지 못했다면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야 한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반대로 핸들을 꺾으면, 오히려 타이어의 스핀 현상이 발생해 차량이 회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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