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줄었거나 은퇴한 상태라면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 한 경제 전문 매체의 기사를 바탕으로 은퇴 후 차량 구매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과 피해야 할 모델들을 알아본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은퇴자는 특히 경제적이고 실용적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입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나 디자인보다는 보험료와 유지보수 비용, 연비 등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며, 그 외에도 안전성, 승차감까지 고려해 모델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개인 금융 및 경제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는 금융 상품 비교, 은퇴 준비, 생활비 절약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10일 은퇴자들이 피해야 할 SUV 모델을 공개했다. 해당 기사는 “자동차 구매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투자이다. 특히 SUV는 매력적인 외관과 편의성 뒤에 높은 유지비용이 숨어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2025년 봄을 맞아 비용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한 SUV 모델들을 소개했다.
피해야 할 SUV 모델들
1. 쉐보레 타호(Chevrolet Tahoe)
쉐보레 타호는 넓은 실내 공간과 최대 3,856kg의 강력한 견인 능력이 특징이다. 하지만 도심 연비 약 6km/L, 고속도로 연비 8.5km/L로 연비가 매우 낮다. 한 매체에서는 타호의 연비를 ‘처참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연간 평균 유지보수 비용이 1,000달러(약 145만 원)를 넘는 데다, 대형 SUV라 수리비와 보험료 역시 비싸다.
2. 랜드로버 디스커버리(Land Rover Discovery)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SUV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복합 연비는 약 8.5km/L로 낮은 데다가 연간 유지보수 비용이 평균 1,200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랜드로버는 수리비가 비싼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부품 수급이 어려워 비용이 많이 나가는데, 해당 모델은 전자 시스템의 오류가 자주 발생해 고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소유 기간이 길수록 부담이 커지는 모델이다.
3. 지프 랭글러(Jeep Wrangler)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프 랭글러는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도심 주행 시 승차감이 거칠고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7.7km/L의 낮은 평균 연비와 떨어지는 실용성으로 인해 일상용 차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4. 포드 브롱코(Ford Bronco)
2020년, 25년 만의 부활을 알린 포드 브롱코는 G.O.A.T. 주행 모드와 분리형 루프 패널을 갖춘 중형 SUV로,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과 실용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출시 이후 지붕 누수,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여러 기술적 문제가 보고되었다. 복합 연비는 약 8.1km/L에 불과하며,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의 유지비까지 더해져 연간 유지보수 비용이 약 800달러(약 116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약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연비가 좋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SUV는 세단에 비하면 연비와 유지비가 높은 편이지만, 안전성이나 승차감 측면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따라서 SUV 모델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그중에서도 비용 효율성이 높은 모델들을 리스트로 두고 장단점을 까다롭게 비교 분석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