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판매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감행할 예정이다.
닛산, 폭스바겐, 제너럴 모터스(GM) 등에 이어 포르쉐마저 판매 부진으로 인력 축소를 예고했다. 포르쉐는 독일에 위치한 주펜하우젠(Zuffenhausen)과 바이자흐(Weissach) 공장에서 1,9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한다.
단, 강제 해고는 하지 않고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망이다.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퇴직 보상금이나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조기 퇴직자나 명예 퇴직자에게는 추가 보상금 혹은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포르쉐는 노사 간 갈등을 줄이고 직원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 외에도 포르쉐는 지난주, 기존에 목표로 했던 이익률 20%와 달리, 2025년 영업이익률이 10~15%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포르쉐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 원인은?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포르쉐의 인도량은 총 31만 718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판매량은 유럽, 북미, 아시아태평양 등에서는 소폭 증가했으나, 주요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는 5만 6,887대로 전년 대비 28%가 감소하였다. 포르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중국의 경제 불황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준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인 BYD의 덴자(Denza), 양왕(Yangwang)과 샤오펑(XPeng), 니오(NIO) 등이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며, 포르쉐의 인기가 하락하였다.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들은 최신 기술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포르쉐는 상대적으로 해당 부분에서 기술이 뒤처진다. 게다가 중국 내 생산 시설이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또한 떨어져,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증명하듯, 2024년 포르쉐의 대표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의 중국 내 판매량은 2만 836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참고로, 포르쉐는 우리나라에서도 판매가 부진했다. 2024년 한국 시장 내 포르쉐 판매량은 8,284대로, 전년 대비 27%가 감소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칸의 판매량(35%)이 가장 크게 줄었다.
올해 포르쉐는 전기차 인기 하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출시로 손실을 보전할 계획이다. 포르쉐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자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르쉐는 전기 모빌리티의 효율성 향상, 재생 가능한 에너지 확대,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라며, “세계 각 지역이 서로 다른 속도로 변화하듯, 우리의 제품 전략도 유연하게 조정될 것이다. 전기 스포츠카가 최우선 과제가 되겠으나, 전환할 동안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에 대해 포르쉐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과연 포르쉐가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