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전자가 알아야 할 ‘주행 거리’는?

전기차를 선택하고, 운전하는 데 있어서 ‘주행 거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가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내용을 토대로, 우리가 참고할 만한 부분을 추려보았다.

내연기관차 운전자와 전기차 운전자 중 주행 가능 거리(km)를 신경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대부분의 내연기관차 운전자는 현 상태로 몇 km를 주행할 수 있는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연료 게이지가 몇 칸 남지 않았을 때 주유의 필요성을 느낄 뿐이다. 반면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품을 홍보할 때 배터리 사양과 주행 가능 거리를 강조하는 것만 보아도, 전기차에서 주행 거리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극한의 추위와 더위로 인해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주행 환경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 운전자는 미국의 EPA, 유럽의 WLTP, 우리나라의 환경부 등이 인증한 것보다 실질적인 주행 가능 거리를 신경 써야 한다. 클린테크니카는 이를 ‘걱정 없는 주행 거리(Worry-Free Range)’라 칭하고, 운전자가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현실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내 차의 걱정 없는 주행 거리는?

전기차 전문가들은 배터리 수명 보호를 위해 극도로 덥거나 추운 날씨나 장거리 운전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80% 이하로 충전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예비 연료라는 개념이 없다.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 사인이 나오며 일부 기능이 제한되고, 0%가 되면 그 자리에서 차가 멈출 수도 있다. 따라서 배터리 잔량이 20% 정도 남았을 때 충전소를 찾는 것이 좋다. 이를 정리하면, 광고된 주행 거리의 80%를 출발 기준 주행 거리로 두고, 충전 시점은 20%로 계산하면 된다.

단, 고속도로 주행은 속도가 증가하는 만큼 공기 저항이 더해지고,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아 배터리 소모도 빨라진다. 따라서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 시에는 충전 시점을 30%로 계산해야 한다. 정리하면, 걱정 없는 주행 거리는 환경부 등에서 인증한 전기차 주행 거리의 50~60%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과 테슬라 모델 Y를 예로 들어보자. 아이오닉 9 2WD 19인치 기준 주행거리는 532km이다. 따라서 532(km)에 각각 50%와 60%를 곱하면, 해당 모델의 걱정 없는 주행 거리는 도심 주행 시(60%) 약 319km, 고속도로 주행 시(50%) 약 266km인 셈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델 Y의 공식 주행 거리인 476km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모델은 도심에서는 약 286km, 고속도로에서는 약238km를 걱정 없이 주행할 수 있다. 만약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부산(약 390km)까지 이동한다면 두 모델 모두 두 번 이상 충전을 예상하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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