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설치된 전국 충전기 수는 올해 1월 40만 개를 넘었다. 인프라 구축으로 전기차 이용 편의성이 올라간 것으로 보이나, 실제 사용자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 기관 ‘차지인포(Charge info)’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2월 4일 기준 전국 누적 전기차 충전기는 40만 4,777기에 달하며, 이미 1월경 40만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와 비교해 매우 많은 수로, 세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과 전기차 판매량, 충전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글로벌 EV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기차 선진국과 비교해 충전기 설치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전기차 한 대당 충전기 수는 나타내는 ‘차충비’는 값이 낮을수록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보급에 비해 충분함을 의미한다. 2023년 8월을 기준으로 나라별 차충비는 중국 5.0, 유럽연합(EU) 14.0, 미국 15.0, 한국 2.17로, 한국이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친환경차 누적 등록 수는 274만 6,000대이며, 그중 전기 연료차는 68만4,000대로 집계되었다. 따라서 현 기준 우리나라의 차충비는 약 1.7대인 셈이다.
인프라 구축…만족도는?
그러나 충전기 관련 불편함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들은 ‘충전기를 찾는 데 걸린 시간’과 ‘외지에서 급속 충전기를 찾는 데 걸린 시간’에 ‘줄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2%, 23%였다. 그러나 ‘비슷하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71%였다.
현재 충전기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설치된 대부분의 충전기는 평균 7kW 출력의 완속 충전기의 비중이 매우 높다. 전국의 급속 충전기는 총 4만 5,443기로 전체의 약 9%에 해당한다. 급속 충전기는 50~400kW의 출력으로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내80%를 충전할 수 있다. 완속 충전기는 7kW 기준 충전 시간이 6~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때문에 급속 충전기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보급률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전기차 선진국인 중국과 미국은 급속 충전기 구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은 2021년에 이미 급속 충전기 비중이 약 40%로 보고되었다. 또한 EU,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도 급속 충전기 대규모 확장을 계획 중이다.
충전기 증설만 신경 쓸 때가 아니야
그 외 불만도 있다. 응답자의 24%가 충전기 문제 즉, 고장이나 에러 등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경험이 늘었다고 답했다. 충전기 증설도 필요하지만, 많은 업체가 유지∙관리에 미흡한 모습이다.
가장 큰 불만은 충전 요금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가 충전 요금 부담이 커졌다고 답했다. 스칼라데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기차 운전자의 월평균 충전 금액은 약 15%가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전기차 요금 할인 특례 종료(2022년 6월) 이후 충전 요금은 계속해서 인상되었다. 2022년 9월 이전 전기차 공공 완속 충전 요금은 kWh당 약 250원이었으나, 현재는 kWh당 324.4원(환경부 및 한전 충전소 기준)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개선되고 있으나, 관리 미흡이나 요금 인상 등으로 오히려 전기차 보유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