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한 기업이 중국 공급망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가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는 중국 기업 BYD로, 시장 점유율의 약 22.3%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테슬라와 비교해 판매량이 약 151만 1천 대가 차이 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중국 기업인 CATL과 BYD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약 52%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 에너지(Panasonic Energy)가 중국 공급망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나소닉 에너지의 북미법인 사장 앨런 스완은 영국 미디어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파나소닉 에너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중국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사는 중국에서 공급받는 물량이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앞으로 이 물량 또한 확보하지 않을 계획이다.”
해당 발언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답변이다. 2026년부터 3배로 올리겠다는 미국을 포함해, 유럽과 일부 아시아 시장도 중국산 물품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중국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 증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대책 마련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파나소닉 에너지가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파나소닉 에너지의 계획은?
파나소닉 에너지는 전자 대기업 파나소닉(Panasonic)의 주요 사업 부문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 등 첨단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일본, 미국, 태국 등 여러 국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미국 캔자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4680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중국 공급망 즉, 중국산 부품 및 원재료의 의존도를 없애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일본 및 미국 내에서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자원을 확보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중국 공급망에서 벗어났을 때 장점은?
중국 공급망을 없애겠다는 파나소닉 에너지의 계획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중국 제품 관세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크다. 즉, 미∙중 갈등으로 파생되는 문제들을 예방∙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 통제에 이어, 지난 1월 2일 배터리 제조 기술을 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하는 내용을 입법 예고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기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선택했다. 즉,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정치적 이유로 발생하는 공급망 단절 문제에 대처하기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파나소닉 에너지는 물론,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중국산 소재 의존도 줄이기를 장기 계획으로 두고 중국 외 현지 광물 공급업체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기적으로 중국 공급망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고 생산 비용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미국, 일본, 호주 등과의 공조로 대체 공급망이 마련된다면 경쟁력 있는 생산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