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의 서막?!, BYD 등장에 이어 국내 브랜드도 전기차 할인 발표

보급형 전기차 출시 소식에 이어 국내 및 수입 브랜드가 연이어 전기차 할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월 들어 전기차 할인 소식이 가득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제조사 뿐만 아니라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사까지 할인 경쟁 배열에 합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기본 가격 할인에 재고 할인까지 더해 최대 500만 원의 혜택을 지원한다. 혜택 대상은 현대자동차 7종(아이오닉 5·아이오닉 6·코나 일렉트릭·포터 2 일렉트릭, ST1·아이오닉 5 N·캐스퍼 일렉트릭), 제네시스 2종(GV60·G80 전동화 모델), 기아 4종(니로 EV·EV6·EV9·봉고 EV)이다.

차종에 따라 할인 금액은 상이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300만 원 ▲코나 일렉트릭 400만 원 ▲포터 II 일렉트릭, ST1 500만 원 ▲아이오닉 5 N, 캐스퍼 일렉트릭 100만 원씩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60은 300만 원, G80 전동화 모델은 판매가의 5%가 할인된다.

기아는 전기차 추가 할인 행사 ‘EV 페스타’를 통해 ▲니로 EV 200만 원 ▲EV6 150만 원 ▲EV9 250만 원 ▲봉고 EV 35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2024년형 모델은 추가 할인을 진행한다.

위 할인 혜택에 국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까지 더해진다면, 1천만 원까지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4,142만 원에 출시된 코나 일레트릭의 경우 약 3,152만 원으로 구매가가 낮아진다. 이외 ▲봉고 EV(1톤 2WD 초장축 킹캡 스마트 셀렉션 트림) 2천만 원대 ▲ 아이오닉6(2WD 스탠다드 18인치), 니로 EV(에어 트림) 3천만 원대 ▲EV6, 아이오닉 5(2WD 롱레인지 19인치 빌트인 캠 미적용 모델) 4천만 원대 등으로 저렴해진다.

KG모빌리티는 자체 보조금으로 실구매가를 낮추었다. 토레스 EVX 구매 고객에게 75만 원을 지원해 최저 구매가를 3,000만 원대로 맞추었다. 그 외 토레스 EVX는 150만 원, 코란도 EV는 1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판매량 저조의 영향인지 수입사까지 할인 소식을 알렸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월 한 달간 전기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금액은 국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이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상이하겠으나, 할인 대상인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은 약 2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폭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딜러사 차원에서 가격을 낮추어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폭스바겐 1D.4, 아우디 e-트론 등은 원가격에서 18∼28%를 할인하고 있으며, iX 등 BMW 전기차는 원가의 15%, 메르세데스-벤츠 EQE도 7%를 할인해 판매 중이다.

전기차 시장의 할인 행사 소식은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발생과 더불어, 올해 공식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출시된 소형 SUV 아토3가 보름 만에 사전 계약 수가 1,80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문량이다. 아토3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 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은 모델이다. 이에 국내 및 수입사 모두 BYD의 안정적인 정착을 막기 위해 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보급형 전기차가 계속해 출시될 경우, 기존 전기차의 판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에 판매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