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급형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저렴한 전기차가 등장할 계획이라 소비자의 즐거운 고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초기 비용이 높아 구매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국산 모델의 평균가는 약 5,800만 원, 수입 모델은 1억 3,150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는 물론, 해외 자동차 브랜드도 다양한 모델의 출시를 예고해, 저렴한 전기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고민이 될 만큼 다채로운 차량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해 금속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전 세계의 친환경차 보조금도 줄어들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이기에 올해가 가장 적기다. 보조금이 없어지기 전에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보급형 전기차는 가장 관심이 가는 제품일 테니 말이다.
국내 브랜드는 기아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LA 오토쇼(LA Auto Show)’에서 공개한 바 있는 EV4가 오는 3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관련 설명에 따르면, EV4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준중형 크로스오버로, 세단의 감성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결합했다. 즉, EV6보다 한 단계 작은 사이즈의 모델이다. 77.4kWh 배터리가 장착되어 최대4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800V 초고속 충전 기술로 단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4천만 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된 EV5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로 예상된다. 국내 버전 EV5는 베젤을 없애고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중국 현지 가격은 약 2,700만 원부터 시작되었으나, LFP 배터리에서 NCM 배터리(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교체되기 때문에 국내 판매가는 더욱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브랜드는 올해 공식으로 한국에 진출한 BYD를 포함해, 쉐보레, 르노, 볼보 등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지난 16일 3,000만 원대 아토3를 출시한 BYD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형 세단 모델 씰(SEAL)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식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과 일본 출시가를 참고했을 때 4,000~5,000만 원으로 예상된다.
쉐보레가 출시할 이쿼녹스 EV(EQUINOX EV)는 내연기관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중형 SUV로,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었다. 1회 충전으로 약 483km 주행이 가능하며, 10분 충전으로 약 112km를 이동할 수 있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판매가는 4,000만 원대로 추측된다.
르노의 순수 전기 SUV 세닉 E-테크는 올해 중순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625km 주행이 가능하다. 4,000~5,000만 원대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엄 소형 SUV 볼보 EX30은 올해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판매가는 4,945만 원부터 시작된다. 69kWh NCM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351km 주행이 가능하다. 272PS를 발휘하는 200kW의 모터가 장착되어 0-100km까지 가속하는 데 5.3초가 소요된다.
해외 시장에는 테슬라의 소형 해치백 모델 Q(Model Q)와 르노의 5 E-테크(5 E-Tech), 피아트 그란데 판다(Grande Panda) 등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