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마력 고성능 SUV, 젖은 노면에도 55.8초로 최단 주행…벤틀리 SUV 역사상 가장 민첩한 모델
벤틀리가 고성능 플래그십 SUV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Bentayga Speed)’로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양산 SUV 부문 최단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에서 열린 프레스 데이에서 벤틀리의 차량 다이내믹스 전문가 앤디 마슨(Andy Marson)은 650마력의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를 직접 운전해 비가 내린 젖은 노면에서도 55.8초의 힐클라임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전 W12 엔진 모델보다 약 1초 빠른 기록으로, 벤틀리 역사상 가장 빠른 내연기관 SUV임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기록은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기록된 내연기관 SUV 중 가장 빠른 공식 수치로, 벤틀리만의 강력한 퍼포먼스 기술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참고로 해당 기록보다 빠른 유일한 SUV는 파이크스피크 도전을 위해 개조된 벤틀리 원오프 차량뿐이다.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는 최고출력 650PS(약 641마력), 최대토크 850Nm를 발휘하는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탑재해 제로백(0→60mph)을 단 3.4초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310km/h에 달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15% 향상된 서스펜션 댐핑과 함께 ‘ESC 다이내믹’ 모드를 지원해 일반 도로 주행부터 고속 주행, 드리프트까지 폭넓은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벤틀리는 이번 신형 모델에 브랜드 최초로 후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했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동일 방향으로 조향되어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보다 스포티한 감각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옵션으로 티타늄 아크라포비치 배기 시스템도 제공된다. 이 배기 시스템은 사운드 퍼포먼스를 한층 끌어올려 V8 엔진 특유의 강력한 배기음을 극대화하며, 후면에 사각형 4출 머플러가 적용된다.
내외장 디자인 역시 차별화됐다. 22인치 또는 23인치 스피드 전용 휠, 다크 틴트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전면 도어의 크롬 스피드 배지, 그리고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7가지 색상의 브레이크 캘리퍼 컬러 등 고성능 SUV다운 정체성이 강조됐다.
벤틀리 관계자는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는 궁극의 럭셔리 SUV를 재정의한 모델”이라며 “단순히 빠른 것을 넘어 핸들링, 응답성, 로드홀딩, 감성 품질 등 전반적인 주행 경험을 새롭게 끌어올린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틀리는 해당 모델을 통해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중시하는 고급 SU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