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가 세계 최초로 전기 비행차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가 세계 최초로 전기 비행차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출근길 차들로 꽉 막힌 도로에서 트래픽 따위는 없는 하늘로 날아가고 싶다는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 된다며 웃어넘겼던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예정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Electeck)은 지면을 주행하던 검정 차 한 대가 공중으로 이륙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차량은 지면에 있는 차량 위를 넘어 축구장의 절반 정도 되는 거리를 비행한 후 착륙했다.
최초의 전기 비행차?
시연 모델인 모델 A를 개발한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2015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창립된 스타트업으로, 전문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이 모인 기술팀과 푸카라 에어로(PUCARA Aero), MYC 등 항공 등급 부품 공급 업체와의 협력으로 플라잉카를 개발하고 있다.
모델 A는 그들의 첫 번째 전기 비행차다. 2022년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이후, 이미 3,000건 이상의 예약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예상 판매가가 약 30만 달러(약 4억 3천만 원)이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델 A는 수직 이착륙(Vertical takeoff and landing, VTOL)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 도로 주행 시 220마일(약 353km), 비행 시 약 110마일(약 177km)을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0월,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특별 항공 적합성 인증 (Special Airworthiness Certification)을 획득했다.
모델 A가 상용화된다면 도로 주행 기능과 비행 기능을 동시에 갖춘 교통수단으로서 자동차 산업과 항공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 외에도 ‘테라푸기아(Terrafugia)’, ‘에어로모빌(AeroMobil)’,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등에서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 비행차를 개발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비행차 개발 기업 중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모델 A가 상용화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먼저 모델 A가 FAA로부터 받은 특별 항공 적합성 인증은 상업용 항공기 또는 개인 비행기를 이용하기 전에 필요한 비행기 관련 자격으로, 상용화 전 자동차 등록 및 도로 주행 등의 자동차 관련 승인이 필요하다.
그 외 모델 A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예약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해도 국제 민간 항공 기구(ICAO),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의 승인이 필요하며, 항공기 인증 절차를 따라야 하므로 운전자는 경량 비행기 면허(LSA)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다.
많은 이가 주목하는 부분은 역시 주행 및 항공 법규다. 플라잉카는 도로 주행과 비행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항공 규제와 자동차 규제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출근길이 막힌다고 도로 주행 중 갑자기 날아오르면 여러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아직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판매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CEO 짐 두호브니가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내비친 것으로 보아 가능성이 작지는 않다. 어느 나라도 플라잉카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적립되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도 신중하게 관련 법규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