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국제 표준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국제 표준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필요성과 국제 표준화 동향

자동차 산업은 2025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차량 내외부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교환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국제 표준 개발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정보통신 기술(ICT) 업계 모두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제조사나 시스템, 플랫폼 간에 자동차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고, 동일한 의미로 해석 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차량의 안전, 통합 서비스, 보험, 정비, 스마트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글로벌 차원에서의 표준화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데이터 접근성과 소비자 권리 보호, 공정 경쟁 환경 조성 등을 목표로 관련 법령과 표준화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 표준 부재로 인한 데이터 호환성 문제와 기술 사일로 현상이 산업 발전의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표준의 수립은, 기술 혁신과 시장 경쟁력 강화, 소비자 편익 증진의 측면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의 유형과 상호운용성의 핵심 요소

자동차 데이터는 크게 차량 내 센서 데이터, 운전 데이터, 원격 진단 데이터, 위치 및 내비게이션 데이터, 사용자 행동 데이터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차량 제조사(완성차 업체), 부품사, 서비스 사업자, 공공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의해 수집·가공·활용됩니다. 각 주체가 데이터의 포맷, 전송 방식, 보안 수준, 해석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표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데이터 구조 및 포맷의 표준화: 데이터 필드, 단위, 명칭, 형식의 일관성 유지
  • 데이터 전송 프로토콜의 통일: 차내 및 차량-클라우드 간 통신 표준화
  • 메타데이터 및 시맨틱 상호운용성: 데이터의 의미와 맥락을 통일되게 해석
  •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준: 데이터 암호화, 사용자 동의, 접근 통제
  • 데이터 접근 및 공유 정책: 공정한 데이터 접근권과 사용권 보장

이러한 요소들은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며, 국제 표준화 기구들은 이들 각 요소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각 자동차 제조사와 ICT 기업은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데이터 구조와 프로토콜을 개발해 왔으나,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개방형 표준 채택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국제 표준화 기구 및 주요 표준 프레임워크 동향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국제 표준 개발은 ISO(국제표준화기구), SAE(미국자동차공학회), ETSI(유럽통신표준협회), UNECE(유엔유럽경제위원회) 등 다양한 표준화 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각 기구별 주요 표준화 동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ISO(국제표준화기구) 관련 표준

ISO는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해 ISO 20077(Open Telematics API), ISO 26262(차량 기능 안전), ISO 21177(차량 통신 시큐리티) 등 다양한 표준을 제정해왔습니다. 특히 ISO 20078 ‘Extended Vehicle(XeV) Web Services’ 표준은 차량 데이터에 대한 제3자 접근을 위한 데이터 포맷, API, 인증 절차를 정의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ISO 20078은 OEM(완성차 업체)이 제공하는 차량 데이터 서버와 외부 서비스 제공자 간의 안전한 데이터 교환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이 표준은 데이터 접근 권한 관리, 데이터 요청 및 응답 구조, 보안 토큰 사용 방식 등을 엄격하게 규정하여,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SAE(미국자동차공학회) 표준

SAE는 자동차 내외부 데이터 통신 및 인터페이스 표준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AE J2735(차량간 통신 메시지 세트), SAE J2945(차량간 통신 요구사항), SAE J3016(자율주행자동차 분류 및 용어) 등이 있습니다. 이 중 SAE J2735는 차량-차량(V2V), 차량-인프라(V2I) 데이터 교환에 필요한 메시지 구조를 정의하여, 국가 간 및 제조사 간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SAE의 표준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채택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데이터 생태계의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SAE 표준은 ISO 표준과의 상호 호환성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ETSI(유럽통신표준협회) 및 UNECE(유엔유럽경제위원회)

ETSI는 유럽의 차량 통신, 데이터 보안, 5G 기반 V2X(Vehicle-to-Everything) 데이터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ETSI ITS-G5(지능형 교통 시스템 통신) 표준은 유럽연합의 커넥티드카 정책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UNECE는 자동차 데이터 접근성 및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국의 법규 및 표준화 활동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구들은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법적·기술적 기준 설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 이후에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 공정 경쟁 등 다양한 가치가 표준화 논의에 적극 반영될 전망입니다.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정책 및 규제

2025년을 기준으로 가장 진보된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정책을 시행 중인 지역은 유럽연합(EU)입니다. EU는 ‘데이터 액트(Data Act)’ 및 ‘자동차 데이터 접근성 규제’(Data Access Regulation for Vehicles) 등 다양한 입법·정책적 조치를 통해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국제 표준 정립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EU의 데이터 액트는 제조사, 서비스 업체,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자동차 데이터를 공정하게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포맷, 전송 방식, 보안 요구사항, 권리·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합니다. 특히,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해 ‘중립 서버(Neutral Server)’ 개념을 도입해, 제조사와 제3자 서비스 제공자가 동일한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아래 표는 EU의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관련 정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정책명 주요 내용 시행 시기
EU 데이터 액트 데이터 포맷·접근·보안·공정경쟁 규정 2024년-2025년
자동차 데이터 접근성 규제 중립 서버 통한 제3자 접근 보장, 소비자 권리 강화 2025년(예정)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 자동차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 및 처리 기준 2018년~

이처럼 유럽은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기술적 표준뿐 아니라, 법적·윤리적 기준까지 포괄적으로 마련해 글로벌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 ICT 기업들은 유럽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일본·한국의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표준화 동향

미국은 SAE 표준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국(NHTSA)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데이터 교환을 위한 안전·보안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와 ICT 기업은 개방형 API,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교환 시스템 등 다양한 상호운용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자동차 사이버 보안 가이드라인(2022)’ 및 ‘커넥티드카 데이터 활용 표준(2024)’ 등을 제정하여, 차량 데이터의 안전성, 상호운용성, 개인정보 보호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와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중심이 되어 국제 표준 연계와 국내 산업계 적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국제 표준 채택과 자체 표준 개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차량 데이터 개방 플랫폼’ 구축, ‘국가 지능형 교통체계(ITS) 표준’ 제정, 자동차 데이터 API 표준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KoROAD) 등 민간단체도 국제 표준 연계와 산업계 표준화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의 적용 사례와 효과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럽의 ‘Extended Vehicle(XeV) 데이터 허브’, 미국의 ‘SmartDeviceLink(SDL)’ 오픈소스 플랫폼, 일본의 ‘OneM2M’ 기반 커넥티드카 데이터 통합 시스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유럽의 XeV 데이터 허브는 ISO 20078 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사가 생산한 차량의 데이터를 통일된 API와 포맷으로 외부 서비스 제공자에게 개방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보험사, 정비업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등은 제조사 구분 없이 표준화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신규 서비스 창출과 소비자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SDL은 포드,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업체와 ICT 기업이 협력하여,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외부 서비스 간 데이터 교환을 오픈소스 표준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입니다. SDL의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다양한 앱 개발사가 차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는 더 많은 커넥티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OneM2M 기반 데이터 통합 시스템은 차량, 도로 인프라, 클라우드 서버 등 다양한 IoT 기기 간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확보하여, 스마트 시티와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의 적용은 신산업 창출, 데이터 기반 서비스 혁신, 소비자 권리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의 과제와 전망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은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정책적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ICT 기업 간의 이해관계 조율과 데이터 소유권, 접근권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둘째,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의 법적 기준이 국가마다 상이해, 글로벌 서비스 확대 시 복잡한 규정 준수가 요구됩니다.

셋째, 신기술(예: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I 기반 자율주행 등)에 대응하는 표준의 신속한 개정과 확장이 필요하며, 표준 준수 여부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인증 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넷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신규 진입자의 표준 접근성 확보와 기술 지원 역시 국제 표준의 성공적 확산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2025년 이후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은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형태로 진화할 전망입니다.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표준화 논의는 기술·정책·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 이슈로 확장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산업계, 표준화 기구는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고, 표준의 글로벌 일관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표준의 성공적 확산은 궁극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혁신, 소비자 권리 강화, 공정한 데이터 경제 실현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관련 이해관계자 모두가 표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