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 추우면 일단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전기차 성능이 떨어진 것이 확실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도 이러한 불편함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료비나 유지보수 비용 등 여러 면에서 이득임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 즉, 캐즘(Chasm)이 길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다. 전기차는 극단적인 날씨에 예민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너무 추워도, 너무 더워도 성능이 떨어진다.
요즘처럼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도 함께 차가워지는데, 이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배터리가 차가우면 화학 반응이 느려져 주행 거리가 감소하며,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상온과 비교하면 영하 7도에서 전기차 연비가34% 떨어지고, 주행 거리는 57%가 줄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까지, 다시 말해 배터리 충분히 따뜻해질 때까지 재생 제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의 열을 활용해 실내 온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하므로 성능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주행 중 배터리가 방전될 수도 있다.
지난 19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에는 추운 날씨에도 전기차 주행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팁에 관한 기사가 게재되었다. 해당 글은 미국 최대 온라인 자동차 부품 전문점 카아이디(CARiD.com)의 제품 교육 이사 리처드 레이나와 주거용 충전 관리 플랫폼 옵티와트(Optiwatt)의 CEO 케이시 도나휴의 조언 몇 가지를 정리한 내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주차다. 간혹 전기차 충전소가 야외에 설치되어 있어, 겨울에도 실외 주차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꼭 필요하지 않은 한 피하는 것이 좋다. 몇 도의 차이가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배터리가 차가우면 훨씬 빨리 방전될 수 있다. 따라서 주행하기 전에 충분히 예열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도 온도를 높인 상태에서 진행해야 효율성이 높아진다.
내연기관차도 올바른 주유 방법이 있듯이, 전기차도 효과적인 충전 방법을 아는 것이 좋다. 내연기관차는 가득 주유하면 오히려 연비가 떨어지지만, 전기차는 가능하다면 밤새 완전히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철에는 어쩔 수 없이 주행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완전 충전 상태로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한다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에코 모드로 설정하거나 난방 온도를 낮추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그 외에도 타이어 공기압 유지, 급가속 주의, 일정 속도 유지, 차량 기존 무게 유지 등으로 겨울철에도 연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날씨가 추워져도 내구성과 효율성을 올려주는 전기차 전용 전기장판이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이동윤 박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금속섬유천은 머리카락 굵기의 반 정도 되는 스테인리스 강철 선으로 만든 면 형태의 발열체다. 차량 내부 어디에나 붙일 수 있으며, 전기가 흐르면 금속의 내부저항에 의해 최대 500도까지 발열된다.
해당 발열체는 전기차에 온돌형 바닥 난방을 설치하는 것과 효과를 내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시간 사용해도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으며, 복사열 방식으로 넓은 공간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