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자사의 플래그십 SUV ‘패트롤(Patrol)’의 고성능 버전인 ‘패트롤 NISMO’를 6월 25일 중동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오직 중동 소비자를 위한 지역 전용 사양으로, 495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갖춘 역대 가장 강력한 패트롤이다.
이번 신차는 닛산의 고성능 부서인 NISMO(니스모)가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기반으로 직접 개발에 참여했으며, 중동 소비자들의 운전 습관과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설계됐다. 판매는 오는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 시작된다.
닛산 중동 및 인피니티 사업부 티에리 사바(T.Sabbagh) 부사장은 “이번 모델은 중동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라며 “SUV의 위엄과 스포츠카의 짜릿함을 동시에 갖춘, 그야말로 ‘절충 없는 퍼포먼스’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495마력 V6 트윈터보 엔진… SUV의 한계를 넘다
신형 패트롤 NISMO는 닛산 VR35DDTT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기존 패트롤보다 무려 70마력이 향상된 495마력, 최대토크 7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일본 이와키 공장에서 고성능 모델 전용으로 제작되며, NISMO 전용 금속 엔진 플레이트와 레드 컬러 커버로 시각적인 차별성도 더했다.
9단 자동 변속기와 패들시프트를 기본 장착해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반응을 제공하며, 새롭게 설계된 프론트 범퍼는 브레이크 냉각 성능을 높여 디스크 온도를 6% 낮춘다. 후면의 에어 디퓨저는 고속 안정성을 높이며, 역동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갖췄다.
공기역학까지 설계한 전용 디자인… 육중함 속 날렵함 강조
신형 패트롤 NISMO의 외관은 닛산의 V-모션 그릴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하고, 범퍼 측면에 공기 커튼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차체 리프트를 억제한다. 후면에는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에어 디퓨저, 포뮬러 E 스타일의 리어 안개등이 적용되어 공기역학 성능과 스포츠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차량 컬러는 총 5가지 단색 및 블랙 루프 투톤 조합으로 구성되며, NISMO 전용 색상인 ‘스텔스 그레이(Stealth Gray)’가 포함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내 역시 블랙-레드 투톤으로 구성됐으며, 스포츠 버킷 시트와 빨간색 안전벨트, 카본 패턴 마감재, 알루미늄 페달 등을 통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NISMO 전용 섀시 세팅과 서스펜션… 날렵한 주행감각 구현
서스펜션은 주행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감쇠력을 조절하는 NISMO 전용 E-댐퍼가 탑재돼 고속 안정성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의 차체 응답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도 중동 지형에 맞춰 세팅돼 도심과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정교한 조향 성능을 지원한다.
22인치 경량 단조 휠은 RAYS와 공동 개발되었으며, 기존 모델 대비 23% 가벼운 무게로 제동 성능과 코너링 강성을 끌어올렸다. 고성능 타이어와 함께 세팅되어 극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유지한다.
중동 전용 모델로 현지 전략 강화… 3종 패트롤 라인업 완성
이번 NISMO 모델은 기존 ‘패트롤’과 오프로드 특화 모델 ‘패트롤 PRO-4X’에 이어 세 번째 라인업으로 추가되며, 닛산은 중동 시장 내 대형 SUV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e:Nissan’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별 맞춤형 고성능 모델 개발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영향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닛산 패트롤 NISMO는 2025년 7월부터 중동 전역 닛산 공식 딜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