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로마의 후속작 ‘아말피’, 전륜-미드십 V8 엔진 탑재… 일상과 트랙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세대 GT
페라리가 새로운 2+ 쿠페 ‘아말피(Amalfi)’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이 모델은 기존 로마(Roma)의 자리를 대신하며, 브랜드 고유의 스포츠 감성과 현대적인 우아함, 그리고 일상적 실용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차세대 GT로 주목받고 있다.
페라리는 7월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에서 새로운 프론트-미드십 V8 쿠페 ‘아말피(Amalfi)’를 공식 공개했다. 페라리 라인업 중 가장 조화로운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실용성을 갖춘 모델로 소개된 아말피는 기존 ‘로마(Roma)’의 자리를 이어받아, 브랜드의 GT 철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아말피의 심장은 최고출력 640마력을 내는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트랙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도심 주행부터 고속 투어링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결합되어 0-100km/h 가속은 단 3.3초, 0-200km/h는 9초에 불과하다. 정밀하게 조율된 터보 시스템과 저마찰 부품을 도입해 응답성은 물론, 연비 효율과 배출가스 규제도 만족시켰다.
외관은 기존 로마의 유려한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조각적인 볼륨감과 간결한 선으로 재해석되었다. 전면부에는 대형 흡기구와 조각된 보닛이 존재감을 강조하고, 후면은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와 디퓨저가 통합돼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한다. 특히 데뷔 컬러인 ‘베르데 코스티에라(Verde Costiera)’는 아말피 해안의 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생동감 있는 녹청색으로 차량의 곡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내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감싸는 듀얼 콕핏 구조와 3개의 디스플레이(HMI)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물리 버튼이 돌아온 스티어링 휠, 직관적인 중앙 터치스크린, 그리고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양쪽 모두가 운전에 몰입할 수 있다. 카본 파이버 트림과 전동 마사지 시트, 그리고 버메스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옵션)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말피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도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감지 등 최신 안전기능은 물론, 필요 시 40mm 차체를 들어주는 프론트 리프터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공기역학 성능 역시 대폭 강화되었다. 플랫 언더바디, 액티브 리어윙, 전후면 공력 보조 구조물 등은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제공하며, 새롭게 설계된 후면 스포일러는 속도와 주행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3단계 작동한다. 250km/h 주행 시 최대 110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면서도 드래그 상승은 4% 이내로 억제되었다.
차량 동역학 시스템에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 기술과 함께 최신 SSC 6.1 사이드 슬립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노면 상황에 따라 제동력과 코너링 밸런스를 자동 조절해, 어떤 환경에서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전자식 스티어링 기반의 그립 예측 기술은 젖은 노면이나 낮은 마찰 환경에서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대응한다.
아말피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스포츠 또는 피렐리 P ZERO 타이어와 함께 20인치 휠을 장착, GT 특유의 편안한 승차감과 민첩한 응답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공차 중량은 1470kg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무게 대비 출력비(2.29 kg/cv)를 실현했다.
페라리는 아말피 전 모델에 대해 7년간 정기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든 차량은 마라넬로 본사에서 교육받은 정비사와 최신 장비를 통해 점검되며, 매년 또는 2만km 주기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