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새로운 ‘윙드 B’ 엠블럼 공개… 미래 디자인 비전 제시

– 브랜드 역사상 다섯 번째 변신… 오는 7월 8일 콘셉트카로 첫 선
– 벤틀리 디자인 본부 개소와 함께 새로운 시대 선언
– 날카로워진 매, 고급 시계서 영감받은 ‘B’ 보석 디자인 주목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Bentley)가 브랜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새로운 ‘윙드 B(Winged B)’ 엠블럼을 공개했다. 이는 벤틀리 106년 역사상 단 다섯 번째로 변경된 상징으로, 오는 7월 8일(화) 최초의 콘셉트카와 함께 대중에게 공개된다. 벤틀리는 이번 엠블럼 변화를 ‘디자인 언어의 혁신’이자 브랜드 리부트의 첫걸음이라 밝혔다.

새 엠블럼은 벤틀리 본사가 위치한 크루(Crewe)에 새로 문을 여는 디자인 스튜디오 개소와 함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벤틀리 디자인 총괄 로빈 페이지(Robin Page) 디렉터가 주도하고 인하우스 팀이 직접 제작한 이번 윙드 B는, 기존보다 더욱 날렵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았다.

“매의 날개처럼 날렵하게, 디지털 시대에 맞춘 세련된 상징”

새로운 윙드 B 엠블럼은 벤틀리 전통의 중심이었던 ‘B’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정제된 현대적 감성을 더했다. 날개는 마치 송골매의 깃털처럼 날카롭고 역동적으로 다듬어졌으며, 기존 디자인에서 볼 수 있었던 아래 깃털은 삭제돼 한층 더 미니멀한 인상을 준다.

엠블럼 중앙의 ‘B’는 보석처럼 입체적으로 설계돼, 고급 시계에서 볼 수 있는 베벨드 글래스와 챔퍼 메탈 테두리로 마감됐다. 해당 디자인은 날개 없이 단독 사용도 가능한 독립적 아이덴티티로 발전되었다. 최종 디자인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남(Young Nam)의 제안에서 출발해 전체 디자인 팀의 경쟁을 거쳐 결정됐다.

로빈 페이지 디자인 디렉터는 “새로운 윙드 B는 단순히 마크의 변경이 아닌, 벤틀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상징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정제되고 임팩트 있는 브랜드 시그니처로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벤틀리 콘셉트카, 새 엠블럼의 첫 주인공

벤틀리의 미래 콘셉트카는 이번 새 엠블럼을 처음으로 적용받는 모델로, 생산을 전제로 한 차량은 아니지만 향후 벤틀리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 차량은 과거 벤틀리의 상징적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세부 정보는 오는 7월 8일 공식 웹사이트(www.bentleymedia.com)를 통해 공개된다.

벤틀리 윙드 B의 역사

  • 1919년: 창립자 W.O. 벤틀리가 친구이자 당시 유명 자동차 화가였던 F. 고든 크로스비에게 의뢰해 최초 디자인 제작. 비대칭 깃털 개수로 위조 방지.

  • 1931년: 롤스로이스 인수 후 대칭형, 검정 타원형 안에 단순화된 ‘B’ 적용.

  • 1990년대 중반: 크로스비 오마주한 장식적 디자인으로 변화.

  • 2002년: 폭스바겐 인수 후 콘티넨탈 GT 출시와 함께 비대칭 깃털 구성(왼쪽 10개, 오른쪽 11개) 복원.

  • 2025년: 디지털 시대에 맞춘 가장 현대적인 ‘윙드 B’ 공개.

새로운 엠블럼은 7월 7일(월) 벤틀리 크루 본사에서 열리는 디자인 스튜디오 개소식에서 처음 공개되며, 이튿날 콘셉트카와 함께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