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정식 가동을 앞둔 BYD(比亞迪, 비야디) 브라질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심각한 노동 착취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주요 외신을 통해 보도되었다.
얼마 전, 브라질 북동부에 소재 바이아주(Bahia) 카마사리에 건설 중인 BYD 전기차 생산 공장에 인력 착취를 당하던 노동자들이 구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브라질 당국은 해당 건설 현장의 작업을 일체 중단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구조된 이들은 163명의 중국인으로, 이들은 진장 건설 브라질(Jinjiang Construction Brazil Ltd.)에 고용된 후 해당 건설 현장으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의 근로 감독관이었던 리아니 두랑은 영국 통신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은 숙소를 떠날 때마다 감독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다.”라며 “최소 107명의 중국인은 고용주에게 여권을 압수당했으며, 작업 조건도 안전상 매우 위험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초기 조사 착수에 대한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브라질 공공노동검찰청(MPT)이 중국인 노동자들의 비위생적인 숙소와 비합리적인 대우 등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PT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약 30명이 하나의 화장실을 함께 쓰고,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5시 30분에는 작업장으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해야 했다고 한다. 또한 계약 6개월 전에 퇴사한 이들에게는 항공료를 이유로 급여를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억울하기만 한 BYD, 알아주지 않자 발끈?!
해당 사건이 퍼지자마자 BYD는 하도급 업체인 진장 그룹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했다. 이후 구조된 이들을 호텔로 이동시키는 등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BYD 측은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에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진장 그룹에 요청했으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BYD 브라질 법인의 부사장인 알렉산드로 발디는 “하도급 업체의 행동은 BYD의 가치와 정책에 반한다.”라며 “브라질 노동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진장 그룹과의 관계 단절에도 비난이 거세지자, BYD 중국 본사 측에서는 브라질 당국과 일부 언론이 사건을 과장하고 중국 브랜드를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변인 리윈페이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Weibo)를 통해 “외국 세력이 중국 브랜드를 고의로 비난하려고 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모든 것은 문화적 차이일 뿐?
반면, 진장 그룹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이는 중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차이와 현상에서 의사소통 부재로 발생한 문제일 뿐, 모두 오해라고 주장했다.
진장 그룹 측은 중국에서는 집단생활과 공동 작업이 일반적인 데 반해, 브라질에서는 비인간적으로 간주하여 노동자의 작업 방식을 오해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즉, 브라질 당국이 중국의 근로 문화와 생활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상태로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MPT가 중국인 노동자들은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실제 근로 조건 등을 잘못 이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외신에서 소속 직원을 ‘노예’라고 묘사한 것을 지적하며, 오히려 뉴스의 과격한 표현으로 직원들의 자존심과 인권이 침해받았다며, 해당 사건을 보도한 해외 매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BYD와 진장 그룹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근로 및 생활 환경을 근거로 노동 착취 혐의를 제기하였으며, 법적 기준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BYD의 브라질 내 하도급업체 관리는 물론,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들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사건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BYD 전기차 생산 공장이 예정대로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또한 BYD의 입장에서는 브라질 당국과 대중에게 잃은 신뢰를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지가 큰 숙제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