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또 인정했다” 현대차·기아 5관왕… 4년 연속 최우수상 받은 ‘이 전기차’의 정체

현대차·기아 그룹 대표컷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현대차·기아가 지난 5월 발표된 ‘2026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에서 최우수상 1개·본상 4개, 총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 최우수상은 기아 EV4가 받았으며, 이는 EV6(2022)·EV9(2024)·EV3(2025)에 이어 4년 연속 전용 전기차 최우수상이라는 기록입니다.
  • 같은 시상식에서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대거 수상하며 K-디자인 경쟁력이 함께 조명받고 있어 참고할 만합니다.

지난 5월 발표된 5관왕, 최우수상 주인공은 기아 EV4

현대차·기아는 지난 5월 20일 독일에서 열린 ‘2026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Red Dot Award: Product Design 2026)’에서 최우수상(Best of Best) 1개와 본상(Winner) 4개, 총 5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표 시점은 5월 20일이지만 국내에는 이후 순차적으로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최우수상의 주인공은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4다. EV4는 제품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Best of Best를 수상하며 올해 시상식의 가장 큰 화제로 떠올랐다. 본상은 기아 PV5, 제네시스 GV60 마그마,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그리고 현대 사원증 케이스 등 4개 제품이 받았다. 자동차뿐 아니라 로봇·액세서리 디자인까지 폭넓게 인정받은 셈이다.

기아 EV4 최우수상 / 기아
사진 = 기아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은 어떤 상인가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Design Zentrum Nordrhein Westfalen)가 주관하는 상으로, iF 디자인 어워드·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며, 그중 제품 디자인 부문은 완성도와 실용성을 함께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완성차·가전·산업 디자인 업계가 매년 가장 주목하는 시상식 중 하나로, 이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디자인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통한다.

이런 공신력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레드닷 수상 실적을 곧바로 마케팅에 활용한다. 실제로 본상을 받은 기아 PV5는 앞서 열린 ‘202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어, 하나의 모델이 두 개의 세계적 디자인상을 연달아 받은 사례로 남았다.

EV4의 디자인 철학과 본상 4개의 면면

EV4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를 바탕으로 만든 패스트백 세단이다. 그동안 기아 전동화 라인업에 비어 있던 세단 자리를 채운 모델로, 해치백처럼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비례에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실용성을 더한 게 특징이다.

본상 4개도 각각 다른 영역에서 디자인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는 공력 성능을 중심에 둔 설계와 마그마 라인 전용 디테일로 수상했고, 모베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으로 자동차를 넘어선 로보틱스 디자인 영역에서 성과를 냈다. 현대 사원증 케이스는 맥세이프 기능과 모듈형 릴홀더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으로, 자동차가 아닌 사무용품까지 디자인 수상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아 PV5 / 기아
사진 = 기아

다른 시선 — EV6부터 EV4까지, 4년 연속 최우수상의 계보

이번 5관왕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개별 수상 자체보다 기아 전용 전기차의 연속 기록이다. 기아는 2022년 EV6로 레드닷 제품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처음 받은 뒤, 2024년 EV9, 2025년 EV3에 이어 2026년 EV4까지 4년 연속으로 전용 전기차 모델이 최우수상을 가져갔다.

2025년 레드닷에서는 EV3의 최우수상을 포함해 현대차·기아가 총 7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2026년은 5관왕으로 전체 수상 개수는 줄었다. 하지만 가장 무게가 실리는 최우수상(Best of Best)만큼은 2년 연속으로 지켜냈다는 점에서, 단순히 “관 수가 줄었다”보다는 “최고상의 연속성을 유지했다”는 해석이 더 정확하다. EV6→EV9→EV3→EV4로 이어지는 흐름은 기아가 전동화 모델을 낼 때마다 디자인 완성도를 국제무대에서 검증받아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시선 — 같은 시상식, 국내 기업의 수상 러시

현대차·기아의 5관왕은 고립된 성과가 아니다. 같은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 에보, 아이온 AT, 에스 핏2(S Fit 2) 3개 제품으로 본상을 받아 3관왕을 기록했고, 금호타이어도 ‘옴니 링’과 ‘로드벤처 RT’로 본상 2개, 2관왕을 달성했다.

가전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최고상(Best of Best) 2개를 포함해 총 16개 제품이 상을 받았고, 계열사인 코웨이는 8관왕을 기록하며 20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자동차, 타이어, 가전을 아우르는 이 수상 러시는 국내 산업 전반의 디자인 경쟁력이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5관왕도 이런 흐름 안에서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제네시스
사진 = 제네시스

모베드·현대 사원증 케이스 / 현대자동차
사진 = 현대자동차

결론 — 관 수보다 “연속성”에 주목할 때

이번 5관왕은 지난해 7관왕에 비하면 수치상으로는 줄어든 결과다. 다만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4년 연속으로 전용 전기차가 최고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단발성 수상이 아니라 디자인 역량이 꾸준히 검증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새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디자인 수상 이력이 화려한 EV4·EV3 계열을, 로보틱스·라이프스타일 제품에 관심 있다면 모베드나 사원증 케이스 같은 파생 제품군의 디자인 방향성을 참고할 만하다. 다만 상은 어디까지나 디자인 완성도에 대한 평가이므로, 실구매 시에는 가격·유지비·실사용성도 함께 따져보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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