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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사항
- 기아가 연식변경 모델 ‘The 2027 K5’를 7월 2일 출시했습니다. 최고가 트림인 하이브리드 시그니처가 3,964만 원입니다.
-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가장 싼 트림은 4,185만 원으로, K5 최고가 트림과 딱 221만 원 차이입니다.
- 예산이 4,000만 원대 초반이라면 “그랜저 깡통이냐, K5 풀옵션이냐”를 놓고 선택이 갈립니다.
K5와 그랜저, 221만 원 차이가 만드는 선택의 기로
기아 K5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7 K5’가 지난 7월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건 가격표다. K5의 최상위 트림인 2.0 하이브리드 시그니처가 3,964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현대차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의 최저가 트림(가솔린 2.5, 4,185만 원)과 겨우 221만 원 차이로 좁혀졌다.
이 정도 차액이면 두 차를 저울질하는 게 억지가 아니다. 그랜저 최저가 트림으로 들어가면 편의사양이 빠진 ‘깡통’에 가깝고, 같은 돈으로 K5는 12.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에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뒷좌석 통풍시트까지 들어간 최상위 시그니처를 살 수 있다. 준대형의 체급이냐, 중형의 풀옵션이냐 — 이 글에서 두 차의 실제 트림별 가격과 사양을 맞대본다.
K5 트림별 가격, 2천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The 2027 K5의 진입 장벽은 낮다. 2.0 가솔린 기준 스마트 셀렉션이 2,763만 원부터 시작해 프레스티지 2,892만 원, 베스트 셀렉션 3,014만 원, 노블레스 3,244만 원, 최상위 시그니처가 3,558만 원이다. 그랜저 최저가(4,185만 원)와 비교하면 진입가 기준으로 1,400만 원 이상 낮다.
파워트레인을 넓혀도 구조는 비슷하다. 1.6 가솔린 터보는 프레스티지 2,973만 원부터 시그니처 3,637만 원까지, 2.0 하이브리드는 프레스티지 3,334만 원부터 시그니처 3,964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하이브리드 시그니처가 K5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비싼 트림이면서 동시에 그랜저 최저가와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LPG 모델은 프레스티지 2,961만 원부터 시작하며, 렌터카 전용 트렌디는 2,517만 원까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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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식변경에서는 전 트림에 100W C타입 USB 단자가 기본 적용됐고, 시그니처 트림엔 뒷좌석 높이조절 헤드레스트와 센터 암레스트가 새로 들어갔다. 노블레스 이상은 스마트 파워 트렁크가 기본화됐고, 베스트 셀렉션부터 12.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된다.
그랜저는 4,185만 원부터, 계약 첫날 1만 대 넘겼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5월 14일 7세대 페이스리프트로 출시됐다. 시작가는 가솔린 2.5 4,185만 원, 가솔린 3.5 4,429만 원, LPG 4,331만 원이며,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4,864만 원부터다.
가격만 놓고 보면 K5보다 확실히 비싸지만, 시장 반응은 숫자로 증명됐다. 출시 첫날 계약 대수가 10,277대를 기록해 역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 2위에 올랐다(1위는 2019년 6세대 IG 페이스리프트, 17,294대). 파워트레인 비중은 가솔린이 58%, 하이브리드가 40%였고,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고시 등재가 늦어지면서 인도가 하반기로 밀린 상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최상위 트림 쏠림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이 전체 계약의 41%를 차지해 기존 그랜저 대비 12%p 상승했다. 신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PDLC 필름으로 6분할 투명도 조절)는 캘리그래피 트림 기준 선택률이 12.4%로 나타났다. 이는 그랜저 구매층이 최저가 트림보다는 상위 트림에 쏠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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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vs 실속형 옵션, 무게추가 다르다
그랜저가 내세우는 건 ‘최초’ 타이틀이다. 현대차 최초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했고, 전동식 에어벤트와 스마트 비전 루프도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세단 최초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P1+P2 병렬 구조)에 2열 리클라이닝·통풍시트까지 갖춰 동급 하이브리드 세단 중 최초 사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K5는 이런 ‘최초’ 타이틀보다는 실속형 사양 강화에 집중했다.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는 금리 3.6%에 구매가의 최대 64%를 36개월간 유예하는 조건인데, 스마트 셀렉션 트림 기준 선수율 30%면 36개월간 월 15만 원 상당만 납입하면 된다. 여기에 Kia Members 신용카드 ‘세이브-오토’로 2,000만 원 이상 결제 시 약 30만 원 상당의 휴가비 지원 프로모션도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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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차의 격차는 ‘체급’에서 온다.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 특유의 실내공간과 서스펜션 감쇠(승차감), 그리고 “그랜저”라는 이름값 자체의 사회적 신호가치를 가진다. 의전이나 영업용, 가족 대표 세단으로 브랜드 상징성을 원하는 수요라면 이 체급 차이는 돈으로 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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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옵션이면 K5, 체급이면 그랜저
정리하면 이렇다. 같은 4,000만 원대 초반 예산이라도 그랜저로 가면 최저가 트림 근처에서 편의사양을 덜어내야 하고, K5로 가면 최상위 시그니처 하이브리드까지 손이 닿는다. 옵션 밀도와 유지비(취등록세·자동차세 과표가 낮은 중형 기준)를 중시하는 실속형 구매자라면 K5 쪽 손을 들어줄 이유가 뚜렷하다.
반대로 준대형 세단의 실내공간과 승차감, 신기술 집약, 브랜드 상징성이 필요한 가족용 대표 세단이나 의전·영업용 수요라면 221만 원 차액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랜저는 출시 첫날 1만 대 넘게 계약되며 대중적 신뢰를 증명했고, 최상위 캘리그래피 쏠림이 41%에 달했다는 점은 이 체급 수요가 여전히 두텁다는 뜻이다. 예산이 비슷하다고 무조건 저렴한 쪽이 이득은 아니다 — 옵션과 가성비를 우선할지, 체급과 상징성을 우선할지부터 정하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