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BMW
■ 핵심 사항
- BMW iX3가 2026년 전면 개정된 유로엔캡(Euro NCAP) 신규 4단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습니다.
- 안전주행 73%, 충돌회피 83%, 충돌보호 86%, 사고후안전 95%로 4개 항목 모두 5성 기준을 웃돌았습니다.
- 다만 같은 기준으로 테스트된 ZEEKR 7GT와 비교하면 3개 항목에서 iX3가 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노이에 클라쎄’ 전기 SUV의 정체는 BMW iX3다
화제의 주인공은 BMW의 새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 1호 모델인 iX3다. 유로엔캡이 2026년 전면 개정한 신규 테스트 프로토콜로 평가받은 최초 차종 중 하나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기존 유로엔캡 평가는 ‘탑승자 보호·취약 도로이용자 보호·안전보조시스템’ 3개 축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신규 프로토콜은 사고 전 과정을 따라가는 4단계 구조로 바뀌었다. 안전주행(Safe Driving)·충돌회피(Crash Avoidance)·충돌보호(Crash Protection)·사고후안전(Post Crash Safety)이 그 4개 항목이다.
BMW iX3는 이 4개 항목 모두에서 5성 등급 기준선을 웃도는 점수를 받았다. 개편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차 중 하나가 곧바로 만점권에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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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주행 73%, 충돌회피 83%… 세부 점수를 보면
안전주행(Safe Driving) 항목에서 iX3는 73%를 받았다. 이는 해당 항목 5성 기준보다 13%p 높은 수치다. 특히 속도표지판 인식(Speed Limit Info) 기능은 이탈리아·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4개국을 가로지르는 약 2,000km(1,243마일) 국경간 테스트 구간에서 97%의 정확도로 제한속도를 표시했다.
충돌회피(Crash Avoidance) 항목은 83%다. 브레이크 개입이 포함된 전방충돌경고(Front Collision Warning)와, 하차 시 후방에서 다가오는 자전거를 감지해 알려주는 도어 개방경고(exit warning) 기능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을 여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아주는 기능이라 도심 주행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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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보호 86%, 사고후안전 95%… 부딪힌 뒤가 더 중요하다
충돌보호(Crash Protection) 항목은 86%를 기록했다. 비대칭 정면충돌 시험에서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 인체모형 보호는 만점을 받았고, 측면충돌 테스트에서도 최고점을 기록했다. 기본 장착된 중앙 에어백은 정면충돌 시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끼리 부딪히는 걸 막아주는 역할로 평가에 반영됐다.
사고후안전(Post Crash Safety) 항목은 95%로 4개 항목 중 가장 높다. 플러시(flush) 타입 전동 도어핸들은 모든 충돌시험 후에도 정상 작동해, 정전 상황에서도 기계적 이중화(mechanical redundancy) 구조로 문을 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구난 시스템은 GPS 좌표 2개를 전송해 고속도로 사고 시 정확한 진행 차로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해, 법정 요구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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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준이 유독 까다로워진 이유
이번 유로엔캡 신규 프로토콜은 2009년 통합 등급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폭넓은 개편으로 평가된다. 유로엔캡은 1997년 설립된 기관으로, 벨기에 뢰번(Leuven)에 본부를 둔 유럽 교통부·자동차협회·보험협회·연구기관 컨소시엄이다. 2020년부터는 3년 주기로 테스트 프로토콜을 개정해 왔다.
기준이 바뀔 때마다 별 5개의 문턱은 계속 높아졌다. 개편 직후 별 5개를 받은 차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사실 자체가, 신규 프로토콜의 문턱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다른 시선] ZEEKR 7GT도 별 5개인데, 점수는 다르다
같은 2026 신규 프로토콜로 테스트받아 별 5개를 받은 차가 iX3만은 아니다. 중국 지리(Geely) 산하 ZEEKR의 전기 SUV(에스테이트형) 7GT도 나란히 신규 기준 첫 5성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세부 점수다. ZEEKR 7GT는 안전주행 79%(iX3 73%보다 6%p 높음), 충돌회피 89%(iX3 83%보다 6%p 높음), 충돌보호 93%(iX3 86%보다 7%p 높음)를 받았다. 4개 항목 중 3개에서 iX3보다 높은 점수다. 사고후안전만 95%로 iX3와 동률이었다.
즉 ‘별 5개’라는 최고 등급이 곧 ‘최고 점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같은 등급 안에서도 항목별 편차는 꽤 크다는 게 이번 비교가 보여주는 시장 맥락이다.
등급표보다 항목별 숫자가 더 정직하다
BMW iX3의 유로엔캡 5성은 신규 기준으로 안전성을 입증한 확실한 성과다. 다만 별 5개라는 표시만 보고 판단하면 놓치는 게 있다. 같은 기준으로 테스트된 ZEEKR 7GT처럼, 등급은 같아도 안전주행·충돌회피·충돌보호 세부 점수는 차마다 다르게 갈린다. 전기 SUV의 안전성을 비교할 때는 등급 옆의 퍼센트 숫자까지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