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3년의 비밀” 935 모비딕 부활시킨 이 특별한 원오프, 31.6kg 더 뺐다

포르쉐 911 GT2 RS 슬랜트노즈 원오프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포르쉐가 거의 3년을 들여 완성한 원오프 한 대를 공개했다. 이름은 ‘911 GT2 RS 슬랜트노즈'(플라흐바우 RS, Flachbau RS)다. 손더분쉬(Sonderwunsch) 맞춤제작 부서가 991.2세대 911 GT2 RS 바이자흐(Weissach) 패키지 차량을 베이스로, 전설의 레이스카 935/78 ‘모비딕’의 슬랜트노즈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핵심 사항

  • 포르쉐 손더분쉬가 991.2세대 GT2 RS 바이자흐 패키지를 베이스로 약 3년간 개발한 팩토리 원오프를 공개했습니다.
  • 935/78 ‘모비딕’ 슬랜트노즈를 오마주한 디자인에, 리어윙 다운포스는 최대 3% 상승하고 차체는 기존보다 31.6kg 더 가벼워졌습니다.
  • 실물 테스트카 3대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단독 50랩을 포함한 검증을 거쳤습니다.

935 ‘모비딕’을 소환한 슬랜트노즈 디자인

포르쉐 911 GT2 RS 슬랜트노즈 원오프 외관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컬러는 1974년 911에 처음 쓰인 전통 컬러 ‘그랑프리 화이트’에 무광 블랙, 카본 노출부를 조합했다. 보닛의 U자형 대비 그래픽은 마르티니 리버리를 입었던 935/78 ‘모비딕’을 오마주한 것이다. 프론트 펜더는 낮고 넓게 재설계됐고, 슬랫형 통풍구를 새로 뚫어 휠하우스 공기압을 낮췄다. 연료주입구와 프런트 범퍼도 함께 다시 그려졌다. 헤드램프는 원형 대신 하이빔·로우빔·주간주행등(DRL) 3개 LED 유닛을 세로로 배치했는데, 하이빔·로우빔은 각각 4cm 미만, DRL은 2cm 미만으로 훨씬 얇다.

이미 가벼운 차에서 31.6kg를 더 뺐다

포르쉐 911 GT2 RS 슬랜트노즈 원오프 실내 디테일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구동계는 손대지 않은 채, 차체 곳곳의 경량화만으로 기존 대비 31.6kg를 줄였다. PCM(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을 들어내고 가죽 트림 수납함으로 채웠고, 오디오 시스템은 전체 제거했다. 방음재·바닥재도 대부분 걷어냈다. 다만 경고 삼각대·견인고리는 탈부착 가능한 ‘비상용 박스’로 통합해 트랙 주행 시엔 떼어낼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엔 카본 버킷시트 헤드레스트에 ‘Flachbau RS’ 자수와 노르트슐라이페 실루엣을 새겼고, 조수석엔 골드 컬러 ‘손더분쉬’ 배지와 ‘Factory One-Off 2026 | Flachbau RS’ 각인 플레이트를 달았다.

리어윙과 3년의 검증 과정

포르쉐 911 GT2 RS 슬랜트노즈 원오프 리어윙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리어윙은 992세대 911 GT3 R 렌슈포르트에서 영감을 받은 S자 마운트 형태로, 기존보다 약 5cm 더 높다. 수동 3단 조절이 가능하며, ‘하이 다운포스’ 설정 시 맨시(Manthey) 킷을 장착한 표준 GT2 RS 대비 리어액슬 다운포스가 2% 상승한다(저다운포스는 3%). 340km/h 주행 시 리어액슬 다운포스는 정확히 554kg으로 측정됐다. 완성 전엔 디지털 크래시 시뮬레이션·CFD 공력 해석을 거쳤고, 실물 테스트카 3대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단독 50랩, 리어윙에 약 15만km 상당 부하를 가하는 바이자흐 내구시험까지 통과했다.

베이스가 된 양산형 GT2 RS 바이자흐는 어떤 차였나

포르쉐 911 GT2 RS 슬랜트노즈 원오프 프론트 디테일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베이스가 된 991.2세대 911 GT2 RS 바이자흐 패키지(2018년형)는 데뷔 당시 “역대 가장 강력한 양산 911″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차다. 3.8L 트윈터보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이 700마력·토크 553lb-ft를 냈고, PDK 7단을 물려 0→60마일 2.7초, 최고속 211마일(약 340km/h)에 달했다. 미국 기준 시작가는 29만3,200달러였다. 바이자흐 패키지 자체도 옵션 3만1,000달러로 마그네슘 휠·카본 루프 등을 더해 약 18kg(40파운드)을 추가로 덜어내는 상품이었다. 이번 원오프는 이미 다이어트가 끝난 그 차에서, 구동계는 그대로 둔 채 31.6kg를 한 번 더 뺀 셈이다.

948대뿐이던 전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의미

포르쉐 911 GT2 RS 슬랜트노즈 원오프 인테리어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슬랜트노즈의 원조 935/78 ‘모비딕’은 1976년 데뷔해 제작사 선수권 4연패, 세브링 12시간·데이토나 24시간 다수 우승, 르망 클래스·종합 동시 우승을 달성한 차다. 긴 차체 탓에 ‘모비딕’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후 911 터보(930) 기반 플라흐바우 파생형은 1982~1989년 딱 948대만 판매돼, 오늘날 가장 희귀한 911 계열로 꼽힌다. 디자인은 은퇴한 그랜트 라슨이 총괄했는데, 그는 2018년 ‘포르쉐 70주년’ 기념 935 재해석 모델(77대 한정)도 만든 인물이다. 개발엔 뉘르부르크링 인근의 GT 전문 레이싱팀 맨시(Manthey·뉘르부르크링 24시간 종합우승 7회)도 함께했다. 앞서 2025년 5월 EPO 상표출원 사실이 알려지고, 위장막 테스트카 영상이 SNS에서 조회수 1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년 걸려 되살린 모비딕, 다음은 어떤 손더분쉬일까

팩토리 원오프인 만큼 가격과 판매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다이어트를 끝낸 GT2 RS 바이자흐에서 구동계는 그대로 두고 31.6kg를 더 덜어내고, 3대의 테스트카로 뉘르부르크링과 바이자흐 내구시험까지 통과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손더분쉬가 단순 도색 변경이 아니라 실제 성능까지 손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다. 948대만 남은 진짜 슬랜트노즈의 계보를 이 원오프가 어떻게 이어갈지, 다음 손더분쉬 발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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