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되기도 전에 30대가 다 팔린 벤츠의 쿠페… 4륜구동을 버리고 637마력을 얹었다

■ 핵심 사항

  • 메르세데스-벤츠가 ‘뮈토스(Mythos)’ 시리즈 두 번째 모델로 메르세데스-AMG CLE 646을 공개했습니다.
  • 전 세계 30대 한정 생산이며 월드프리미어 전에 이미 완판됐습니다.
  • 도너 차량 대비 170kg 가벼워졌고, 구동방식은 사륜에서 후륜구동 전용으로 바뀌었습니다.

30대 한정, 공개 전에 완판된 메르세데스-AMG CLE 646

메르세데스-벤츠가 ‘뮈토스(Mythos)’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로 메르세데스-AMG CLE 646 스페치알안퍼티궁을 공개했다. 뮈토스는 아팔터바흐 AMG 본사가 순정 하드코어 성향의 차만 골라 극소량으로 찍어내는 라인업이다. 이번 CLE 646은 전 세계 30대 한정 생산으로, 정식 월드프리미어가 열리기도 전에 모든 물량이 팔려나갔다.

1호 모델과 비교하면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뮈토스 1호였던 AMG 퓨어스피드(PureSpeed)는 250대 한정으로 루프와 윈드실드조차 없는 오픈 2인승 구성이었다. 반면 CLE 646은 지붕과 유리를 그대로 갖춘 로드-리걸(공도 주행 가능) 쿠페다. 서킷 전용 한정판이 아니라 실제로 몰고 다닐 수 있는 하드코어 모델을 표방한 셈이다.

베이스는 현행 CLE 53 플랫폼이며, 조립도 공장 생산라인이 아니라 아팔터바흐 AMG 본사에서 사람 손으로 하나씩 짜맞추는 핸드빌트 방식이다. 30대라는 숫자 자체가 이 한 대 한 대에 들어가는 손품을 짐작하게 한다.

4매틱+를 버리고 얻은 637마력 후륜구동

심장은 확장 튜닝을 거친 AMG M177 EVO 4.0L V8 바이터보다. 출력은 646PS(637마력)로, 이 숫자가 그대로 모델명이 됐다. 최대토크는 627 lb-ft(약 850Nm)에 이르는데, 이 토크를 2,500~4,500rpm이라는 넓은 구간에서 그대로 유지한다. 크랭크샤프트도 플랫플레인 방식으로 바꿔 회전질량을 줄이고 스로틀 반응을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구동방식 변화가 이 차의 가장 큰 결정이다. 도너 차량인 CLE 53에 들어가는 AMG Performance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째로 들어냈고, CLE 646은 후륜구동 전용으로만 나온다. 대신 전자제어 리미티드슬립 디퍼렌셜을 얹어 상황에 따라 잠금 정도를 가변으로 조절하고, 필요하면 컨트롤드 드리프트까지 받아준다. 4륜을 버리는 대신 후륜 하나로 다루는 재미를 택한 구성이다.

변속은 AMG SPEEDSHIFT TCT 9G(9단)이 맡고, AMG DYNAMIC SELECT 드라이브 모드로 성격을 바꿔 탈 수 있다. 이 조합으로 0-200km/h(0-124mph) 가속 11.4초, 최고속도 약 310km/h(193mph)까지 밀어붙인다.

170kg 덜어내고 310km/h까지 밀어붙인 경량화

숫자를 뒷받침하는 건 경량화다. 도너 차량 대비 약 170kg(375파운드)을 덜어냈고, 배기계는 Akrapovič와 공동개발한 콜드엔드에 티타늄 소재를 폭넓게 써서 무게를 더 줄였다. 냉각계도 만만치 않다. 엔진용 고온 회로 하나, 차지에어·변속기유를 식히는 저온 회로, 그리고 48V 전장 부품 전용 회로까지 3개 독립 냉각회로를 따로 뒀다. 하드코어 주행을 반복해도 열이 한 계통에 몰리지 않게 나눈 구성이다.

발과 다리도 별도 튜닝을 받았다. KW automotive와 공동개발한 스틸 스프링 코일오버를 얹었고, 로우스피드·하이스피드 리바운드와 컴프레션을 각각 조절할 수 있는 4-way 조절식 댐퍼를 달았다. 서킷에서든 일반 도로에서든 감쇠력을 세밀하게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가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월드프리미어 전에 이미 완판된 탓에 가격표 자체가 나온 적이 없고, 검증되지 않은 추정치는 이 글에 싣지 않았다.

양산형 CLE 53과 비교하면

CLE 646의 베이스가 되는 양산 AMG CLE 53 쿠페(2027년형)는 공홈 기준 77,400달러(MSRP)부터 시작한다. 파워트레인은 3.0L 직렬6기통 터보 +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엔진 단독 출력은 443마력이고 통합스타터제너레이터가 상황에 따라 최대 23마력을 더 보탠다. 토크는 413 lb-ft다.

구동방식도 정반대다. CLE 53은 AMG Performance 4MATIC+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토크 배분을 즉시 바꾼다. RACE 모드 안의 드리프트 모드에서만 일시적으로 후륜구동 100%로 전환된다. 반면 CLE 646은 이 전환 스위치를 아예 없애고 처음부터 끝까지 후륜구동으로만 달린다.

숫자로 정리하면 CLE 646은 도너 대비 출력이 194마력 더 높고(637 vs 엔진 단독 443), 구동방식은 사륜에서 후륜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네 바퀴로 나눠 굴리던 힘을 뒷바퀴 두 개에 몰아준 셈이고, AMG는 그 편이 더 빠르고 더 순정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이다.

30대와 637마력, 숫자로 남긴 선택

CLE 646의 무기는 명확하다. 637마력·310km/h·170kg 감량이라는 숫자와, 4륜을 포기하고 후륜 하나로 승부를 본 결단이다. 약점도 뚜렷하다. 가격은 공개된 적이 없고, 30대는 이미 다 팔려 국내 소비자가 실제로 마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 차가 남기는 건 방향성이다. 양산 CLE 53이 사륜과 하이브리드로 효율을 잡는 동안, AMG는 뮈토스 두 번째 작품에서 정반대의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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