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GMC
■ 핵심 사항
- GMC가 단종 15년 만에 전기 SUV ‘허머 EV SUV’를 국내 2X 단일 트림으로 출시했습니다.
- 578ps 듀얼모터 eAWD로 1회 충전 시 복합 512km를 달리며, 판매 가격은 2억 4,657만 원(개별소비세 3.5% 포함)입니다.
- 전자식 4륜 조향과 크랩워크, 슈퍼크루즈까지 갖춰 오프로드부터 고속도로까지 아우르는 성격을 지향합니다.
각진 실루엣, 15년 만에 다시 섰다

사진 = GMC
허머 EV SUV는 2010년 브랜드 자체가 단종됐던 내연기관 허머의 각진 보디라인을 계승하면서, 새 시대에 맞춘 인상을 더했다. 외장 색상은 코스털 듄, 인터스텔라 화이트, 보이드 블랙, 미티어라이트 메탈릭 등 4종으로 마련됐고, 실내는 스텔스 이클립스와 그래니트 드리프트 2가지 테마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지붕에는 탈착식 스카이 패널 4개로 구성된 ‘인피니티 루프’가 적용됐다. 필요에 따라 패널을 떼어내 개방감을 조절할 수 있어, 오프로더 특유의 야외 지향성을 실내까지 끌어들인 구성이다.
발밑에는 22인치 알로이 휠에 LT305/55R22 규격의 35인치 A/T 타이어를 기본으로 얹었다. 승용 SUV보다는 정통 오프로더에 가까운 이 조합이 차체 실루엣과 맞물려 존재감을 키운다.
578마력에 512km, 충전은 300kW로

사진 = GMC
파워트레인은 GM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578ps 출력의 듀얼모터 eAWD 시스템을 얹어, 큰 덩치에도 즉각적인 가속감을 노린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512km(도심 567 / 고속 445)로 인증됐다. 배터리 시스템은 800V를 기반으로 해 최대 300kW DC 급속충전을 지원, 대용량 배터리를 얹은 전기 SUV치고는 충전 시간을 짧게 가져갈 수 있다.
전비는 복합 2.4km/kWh(도심 2.7 / 고속 2.1)로,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을 받았다. 몸집과 오프로드 지향성을 감안하면 효율보다는 주행성능·완성도에 무게를 둔 세팅으로 읽힌다.
옆으로 걷는 SUV, 크랩워크의 정체

사진 = GMC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전자식 4륜 조향이다. 저속에서 앞뒤 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틀어 차체를 대각선으로 이동시키는 ‘크랩워크(CrabWalk™)’ 기능을 지원하며, 여기에 ‘킹 크랩 모드’까지 더해 좁은 오프로드 구간에서 진가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서스펜션은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방식으로, ‘익스트랙트 모드’를 켜면 차고가 약 149mm까지 올라간다. 험로 통과 능력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리는 장치다. 고속도로에서는 ‘슈퍼크루즈(Super Cruise)’ 핸즈프리 주행이 국내 약 2만 3천km 구간의 고속도로·간선도로에서 작동해, 오프로드와 온로드 양쪽의 편의를 함께 챙겼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프론트에는 파워 eTrunk™가 최대 약 319리터를 담고, 후면은 1,016리터(2열 폴딩 시 2,316리터)까지 늘어난다. 파워 스윙게이트와 파워 드롭 글라스,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14개 스피커)까지 더해 편의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2억 4,657만원, 15년 전엔 없던 선택지
국내에는 2X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고,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포함 기준 2억 4,657만 원이다. 사전계약은 2026년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6월 10일까지 출고를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프론트 스토리지 트레이를 추첨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티맵 오토·누구 오토 등 커넥티드 서비스와 온스타(OnStar) 원격 시동·OTA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판매는 GMC 공식 홈페이지와 전국 전시장, 온라인 가상 쇼룸을 통해 이뤄진다.
허머라는 이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M은 지난 2010년 내연기관 허머 브랜드를 단종시켰는데, 당시 대표 모델이던 허머 H2(6.0~6.2L V8)는 공인 연비조차 없이 매체 실측 기준 약 10mpg(약 4.3km/l)에 그쳐 ‘연비 최악’ 차량으로 꼽혔다. 15년이 지나 돌아온 허머 EV SUV는 무배출 전기 구동으로 복합 전비 2.4km/kWh, 1회 충전 512km를 확보하며 정반대의 숫자를 들고 나타났다.
기름 먹던 괴물, 이번엔 전기로 증명해야 한다
정리하면 허머 EV SUV는 이름값에 기댄 복고가 아니라, 15년 전 ‘연비 최악’이라는 꼬리표를 전기 구동으로 정면 반박하는 모델이다. 578마력의 힘과 크랩워크 같은 기술은 그대로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효율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옮겨왔다.
다만 2억 4,657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값을 감당할 만한 성능과 상징성을 갖췄는지는, 실제 도로와 험로를 오가며 타본 뒤에야 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