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제네시스가 한국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했습니다.
- GMR-001 하이퍼카 2대(#17, #19)가 2026년 6월 13~14일 레이스를 완주했습니다.
- 같은 자리에서 마그마 GT3 콘셉트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100년 역사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선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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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지난 6월 13일(토)부터 14일(일)까지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간(24 Heures du Mans)’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했다. 한국 브랜드가 이 무대의 최상위 클래스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망 24시간은 FIA가 주관하는 WEC(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시즌의 핵심 라운드로, 1923년 창설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다.
약 14km에 달하는 트랙을 24시간 동안 얼마나 멀리, 안정적으로 달리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완주 자체가 큰 성과로 평가받을 만큼 혹독한 레이스이며, 그만큼 참가만으로도 브랜드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무대로 꼽힌다.
이번 도전은 제네시스 전담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맡았다.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고 참가 의미를 밝혔다.
데뷔 시즌 포인트 획득, GMR-001 2대의 마그마 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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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올해 WEC에 처음 참가한 데뷔 시즌 팀이다. 지난 5월 벨기에 스파-프랑코샹에서 열린 WEC 2라운드 6시간 레이스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며 안정적인 주행·운영 역량을 먼저 증명한 뒤 르망에 나섰다.
르망 24시간에는 GMR-001 하이퍼카 2대(#17, #19)가 출전했다. 두 차량은 지난 6월 1일 공개된 동일한 스페셜 리버리를 적용했는데, 마그마 오렌지에서 레드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에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새겼다. #17은 오렌지·블랙 조합으로, #19는 화이트 로고와 추가 하이라이트로 구분해 두 차량의 식별성을 높였다.
이 리버리는 프랑스 필름 제조사 헥시스(HEXIS)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완성했다. 고속 주행 중 공기 흐름과 열, 이물질을 견뎌야 하는 만큼 일반 랩핑과 달리 내구성을 높인 전용 특수 필름을 썼다.
마그마 GT·GT3 콘셉트, 르망에서 동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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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르망 현장에서 콘셉트카 두 대를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외장을 처음 선보였던 ‘마그마 GT 콘셉트’는 이번에 내장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고, ‘마그마 GT3 콘셉트’는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를 지향한다.
마그마 GT3 콘셉트는 양산을 염두에 두지 않은, GT3 규정을 기반으로 한 독자 레이스카 콘셉트다. 대형 프런트 스플리터와 확대된 흡·배기 덕트, 도어 장착형 핀 등 공력 장치를 적용하고 전후 트랙도 확장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강화했다.
르망 시내에서 열린 드라이버 퍼레이드에서는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의 진화 모델 2대(리퀴드 티타늄·미드나잇 틸, G90 베이스)도 공개됐다. 브랜드 앰버서더 재키 익스와 리저브 드라이버 제이미 채드윅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18대로 줄어든 하이퍼카 클래스, 제네시스는 왜 지금 뛰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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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는 총 18대가 출전해 전년(2025년) 21대보다 3대 줄었다. 감소분은 모두 포르쉐 몫이다. 포르쉐는 WEC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을 포기하며 철수했고, 알핀도 올해를 끝으로 철수를 예고했다. 캐딜락 역시 제조사 팀은 철수했지만 고객팀은 남겼다.
기존 강자들이 하나둘 발을 빼는 흐름 속에서 제네시스는 반대로 올해 처음 참가했다. 맥라렌도 내년부터 본격 참전을 예고한 상태라, 하이퍼카 클래스는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셈이다. 줄어드는 참가 대수 속 제네시스의 데뷔가 더 눈에 띄는 이유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와 함께 유럽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현재 영국·독일·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 7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내년에는 폴란드·오스트리아·포르투갈·덴마크 4개국에 추가로 진출해 총 11개국에서 판매 거점을 갖출 계획이다.
완주보다 앞선 건 ‘도전 자체’였다
제네시스의 르망 24시간 데뷔전은 우승이나 포디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100년 역사의 최고 권위 레이스에, 그것도 참가 팀이 줄어드는 시기에 새 도전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 마그마 GT3 콘셉트처럼 양산과 무관한 레이스카까지 함께 선보인 건, 이번 도전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전략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유럽 11개국 판매 거점 계획과 맞물려, 다음 시즌 제네시스가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