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사항
-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지문·NFC·AI 비전 기반 ‘AI LOTO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 2026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챌린지에서 최고 등급인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 전년도 대회 최고 등급이 우수상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단계 높은 결과입니다.
국내 최초 안전기술,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2026년 7월 9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2026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챌린지’에서 최고 등급인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공장이 정부 주관 산업안전 챌린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사례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안전기술 수상 소식은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상 자체보다 기술이다. 기아는 자동화 공정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이 성과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라인처럼 설비와 사람이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공정에서는 작은 관리 공백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 타이틀이 갖는 무게가 남다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기존 작업자 의존형 안전관리 방식의 한계를 직접 고민하고 AI·스마트 기술로 개선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위험 자체가 발생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시스템 중심의 안전환경 구축에 지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람의 주의력에 기대던 안전관리를 시스템이 대신 통제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다수 인원 동시 진입에 취약했던 기존 LOTO 방식
기아가 손보려 한 건 오랫동안 산업 현장의 표준으로 쓰여온 LOTO(Lock-Out, Tag-Out) 방식이다. LOTO는 설비를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 작업자가 직접 자물쇠를 채워 설비 가동을 차단하고, 작업이 끝나면 그 잠금을 다시 해제하는 산업안전 절차를 말한다.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 절차 하나가 안전과 생산성을 동시에 좌우해왔다.
문제는 사람이 자물쇠와 열쇠를 직접 들고 다녀야 한다는 데 있었다. 같은 공정을 반복해서 드나들 때마다 매번 잠금과 해제 절차를 거쳐야 했고, 여러 작업자가 동시에 한 공정에 진입하는 경우에는 누가 언제 들어오고 나갔는지 관리가 급격히 복잡해졌다. 절차가 번거로워질수록 현장에서는 절차를 생략하려는 유혹도 함께 커진다.
실제로 공정 진입 전 LOTO 활용률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기존 방식은 시스템이 아니라 작업자 개인의 안전의식과 자발적 준수에 기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실질적인 사고 예방에 분명한 한계로 작용했다.
지문·NFC·AI 비전, 3가지로 완성된 AI LOTO 시스템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 ‘AI LOTO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이름 그대로 기존 LOTO 절차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것으로, 크게 세 가지 기술로 구성된다. 지문과 NFC를 활용한 자동 인증, 안전문 손잡이 자체를 잠그는 물리적 잠금 구조, 그리고 AI 비전(Vision) 기술로 공정 내 재실 인원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이다.
작동 원리는 명확하다. 작업자가 공정 내부에 있는 동안에는 외부에서 임의로 설비를 가동하는 것 자체가 원천 차단된다. 자물쇠를 채우고 해제하는 절차를 사람이 신경 쓸 필요 없이, 시스템이 출입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설비 가동 여부를 자동으로 통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시스템은 출입 인원과 실제 재실 인원을 실시간으로 비교한다. 두 수치가 맞지 않으면, 즉 등록되지 않은 인원이 공정 안에 있거나 반대로 나가야 할 인원이 남아 있으면 즉시 알람이 울린다. 사람의 눈과 기억에 의존하던 확인 절차를 센서와 AI가 대신하는 셈이다.
기아 측은 이 변화를 “사람이 주의해야 하는 안전”에서 “위험 자체가 발생하기 어려운 안전”으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작업자의 실수나 방심에 기대는 대신, 애초에 위험한 상황 자체가 성립하지 않도록 구조를 바꿨다는 뜻이다.
전년도 최고 등급은 우수상, 올해는 그보다 두 단계 위
기아는 오토랜드 광주 현장 적용을 통해 AI LOTO 시스템의 핵심 기능을 먼저 검증했다. 동시에 표준 모듈화와 복수 설치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 이번 도입이 한 공장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공장·사업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수상의 무게를 가늠하려면 전년도 대회 결과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2025년 열린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2025년 4월 24일부터 5월 14일까지 공모를 진행했고, 대상 2건(상금 200만 원)·최우수상 3건(상금 100만 원)·우수상 5건(상금 50만 원)으로 총상금 950만 원 규모였다. 당시 공공부문에서 유일하게 수상한 남부발전은 최고 등급이 아닌 우수상을 받는 데 그쳤으며, 결과는 2025년 7월 9일 발표됐다.
반면 올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받은 등급은 대회 최고 등급인 대상, 그것도 고용노동부 장관상이다. 전년도 최고 수상 사례가 우수상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단계 높은 결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안전기술 수상이 단순 참가상이 아니라 실제 완성도를 인정받은 성과라는 점을 보여준다.
장관상보다 무거운 건, 안전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받은 이번 대상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니다. 작업자의 주의력에 기대던 안전관리를 시스템이 자동으로 통제하는 구조로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안전기술 수상은 완성차 공장의 안전관리 패러다임이 실제로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표준 모듈화와 복수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만큼, 이 시스템이 다른 공장·사업장으로 확산된다면 국내 제조 현장 전반의 안전관리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타 공장으로의 수평 전개는 아직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다. 언제, 어느 범위까지 확대될지는 앞으로 나올 후속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