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전 바뀐 전기 SUV, 3년 전 바뀐 내연 SUV… 사양 차이는 어디까지일까

EV3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기아가 파는 전기 전용 소형 SUV EV3와 현대가 파는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 겸용 소형 SUV 코나, 두 모델의 동력계 선택이 갈립니다.
  • 시작가는 EV3가 세제혜택 후 3,995만 원부터, 코나 가솔린이 2,393만 원부터로 1,600만 원 넘게 벌어집니다.
  • 충전 인프라와 최신 사양을 우선한다면 EV3를, 초기 구매가와 파워트레인 선택 폭을 우선한다면 코나를 고려해야 합니다.

3,995만 원과 2,393만 원, 갈리는 시작가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동력계를 놓고 갈리는 두 모델이 있다. 기아의 전기 전용 SUV EV3와 현대의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 겸용 SUV 코나다. 두 차 모두 소형 SUV 체급이지만, 어떤 동력계를 고르느냐에 따라 가격표부터 크게 벌어진다.

EV3 스탠다드 에어 트림은 세제혜택 전 4,203만 원, 전기차 세제혜택 약 208만 원을 반영하면 3,995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아닷컴이 2026년 9월 1일 기준으로 고시한 가격이다. 반면 코나는 가솔린 1.6터보 Modern 트림 기준 2,393만 원부터로, 두 모델의 시작가 차이는 1,600만 원을 넘는다.

이 차액은 단순히 “비싸다·싸다”의 문제가 아니다. EV3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제혜택을 받는 조건에서만 이 가격이 성립하고, 코나는 별도 혜택 없이 이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 초기 예산을 낮게 잡고 싶다면 코나 쪽이, 혜택을 감안하고도 전기차로 갈아탈 계획이라면 EV3 쪽이 출발선에서 유리하다.

EV3 /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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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W와 198마력, 성능과 항속거리로 갈리는 두 차

동력계가 다르니 성능을 재는 기준도 다르다. EV3 스탠다드 2WD는 모터 최고출력 150kW·최대토크 283Nm에 58.3kWh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복합 350km를 달린다. 배터리를 81.4kWh로 키운 롱레인지 2WD는 501km(17인치 기준)까지 늘어나고, 195kW·385Nm 모터를 쓰는 4WD 모델은 450km를 낸다.

코나 가솔린 1.6터보는 최고출력 198마력(6,000rpm)·최대토크 27.0kgf·m(1,600~4,500rpm)를 내고, 복합연비는 13.0km/L(2WD·17인치 기준)다. 마력 수치만 보면 코나가 앞서지만, EV3는 애초에 “얼마나 자주 채우느냐”를 따지는 항속거리 경쟁을 한다. 단순히 마력 대 마력으로 비교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성능이 좋다”의 기준부터 다르게 잡아야 한다. 순간 가속력과 힘을 우선하면 코나 가솔린의 198마력이 체감상 유리하고, 충전 한 번에 얼마나 오래 타는지를 우선하면 EV3 롱레인지의 501km가 더 유리한 답이 된다.

EV3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전장은 짧고 축거는 긴, 차체가 보여주는 반전

차체 치수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다. EV3의 전장은 4,300mm(GT-Line은 4,310mm)로 코나의 4,350mm(N Line 4,385mm)보다 50mm 짧다. 전폭은 EV3가 1,850mm로 코나의 1,825mm보다 넓지만, 전고는 EV3가 1,560mm로 코나의 1,580mm보다 낮다.

정작 반전은 축거(휠베이스)에서 나온다. EV3의 축거는 2,680mm로 코나의 축간거리 2,660mm보다 오히려 20mm 더 길다. 차체 전체 길이는 EV3가 더 짧은데도, 바퀴와 바퀴 사이 거리는 오히려 더 넓게 잡혀 있다는 뜻이다.

이 20mm 차이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구조적 이점을 보여준다. 엔진룸이 필요 없는 EV3는 같은 전장 안에서도 축거를 더 벌려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내연기관을 얹는 코나는 엔진룸만큼 실내 공간에서 손해를 본다. 차체가 짧다고 실내까지 좁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코나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7개월 전과 3년 전, 두 차의 마지막 변화

두 차의 최근 변경 시점도 다르다. EV3는 2026년 2월 2일 연식변경(MY26)을 발표했다. 전·후륜 합산 215kW(292PS)·468Nm을 내는 고성능 모델 ‘EV3 GT’가 새로 생겼고,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이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들어갔다. 어스 트림 이상에는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과 1열 시트·조명 밝기를 한 번에 바꾸는 ‘인테리어 모드’도 새로 탑재됐다. 판매가는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코나는 이보다 이른 2023년 1월 18일,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코나’로 갈아탔다. 2017년 6월 1세대가 나온 지 5년 6개월 만의 완전변경이었다. EV3의 최근 변화가 사양 추가에 그친 ‘연식변경’이라면, 코나의 최근 변화는 차체·플랫폼까지 바뀐 ‘완전변경’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바꿔 말하면 EV3는 등장 이후 큰 폭 변경 없이 같은 세대를 유지하며 사양만 다듬어 왔고, 코나는 완전변경 이후 이미 3년 넘게 지나 다음 세대교체를 기다리는 위치에 있다. 최근 사양 변화가 궁금하다면 EV3 쪽이, 완전변경 이후 검증된 안정성을 원한다면 코나 쪽이 더 가깝다.

코나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결국 갈리는 건 충전이냐 주유냐

자택이나 회사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고, 최신 안전·편의 사양과 넓은 축거의 실내 공간을 우선한다면 EV3가 맞다. 반대로 초기 구매가를 2,393만 원대로 낮추고 싶거나,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 중 나중에 파워트레인을 바꿔 탈 수 있는 유연함을 원한다면 코나 쪽이 낫다.

다만 가격은 트림·옵션·지역별 보조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계약 전에는 두 모델 모두 최신 가격표를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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