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사항
- 아메리칸 혼다모터가 아큐라 브랜드 40주년을 맞아 콘셉트카 ‘Acura NEXERA Vision(아큐라 넥세라 비전)’을 세계 최초 공개했습니다.
- 점등하지 않으면 아예 보이지 않다가 켜지는 순간에만 나타나는 ‘팬텀 라이팅’ 기술이 핵심입니다.
- 이 라이팅 기술은 수년 내 출시될 차기 RDX 하이브리드부터 실제 양산차에 순차 적용될 예정입니다.
아메리칸 혼다모터가 세계 최초 공개한 아큐라 40주년 콘셉트
아메리칸 혼다모터가 미국 현지시간 2026년 8월 13일, 아큐라 브랜드 40주년을 기념해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Acura NEXERA Vision(아큐라 넥세라 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혼다모터의 후지무라 에이지 사장이 발표를 맡았고, 콘셉트카 자체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아큐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개발됐다.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은 아큐라는 이번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기본이념인 ‘챌린징 스피릿’을 다시 꺼내 들었다. 아큐라 측은 “보편적 아름다움과 선진기술을 융합해 아큐라다운 아름다움과 퍼포먼스를 새로운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앞으로 아큐라 라인업에서도 이 디자인 방향성을 일관되게 구현하고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NEXERA Vision은 단발성 쇼카가 아니라, 앞으로 나올 아큐라 신차들의 디자인 뼈대가 될 콘셉트라는 의미다.
점등해야만 나타나는 헤드라이트, ‘팬텀 라이팅’의 정체
NEXERA Vision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팬텀 라이팅(Phantom Lighting)’이다. 램프가 꺼져 있을 때는 차체 라인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 존재 자체가 드러나지 않다가, 점등하는 순간에만 램프 형상이 표면 위로 떠오른다. 매끈하고 조각적인 면 구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만 빛을 내는 방식이다.
극박(極薄) 두께로 다듬은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는 아큐라 이니셜 ‘A’를 모티브로 한 라이팅 시그니처를 그려낸다. 이 라이팅 시그니처는 콘셉트로 끝나지 않는다. 아큐라 브랜드 최초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고 수년 내 출시될 예정인 차기 RDX를 시작으로, 아큐라 차세대 라인업에 순차 적용될 계획이다. 콘셉트카의 램프 디자인이 곧 나올 양산 SUV에 그대로 이어진다는 뜻이어서, 이번 공개가 단순한 ‘쇼케이스’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버터플라이 도어와 핑크 포인트가 만든 퍼포먼스 실루엣
차체 비례에서도 콘셉트카다운 과감함이 드러난다. 와이드&로우의 낮고 넓은 자세를 기본으로, 프런트 타이어 중심에서 대시보드까지 거리(대시-투-액슬)를 길게 늘려 캐빈을 뒤로 밀어붙인 전형적인 퍼포먼스카 비례를 취했다. 여기에 위아래로 동시에 열리는 듀얼 힌지식 버터플라이 도어를 더해, 아큐라가 강조해온 퍼포먼스 DNA를 시각적으로 각인시켰다.
실내는 블랙&화이트를 기본 톤으로 삼고, 선명한 핑크 포인트를 배치해 강한 대비를 연출했다. 소재 구성도 눈에 띈다.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든 알칸타라(Alcantara®), 서큘러 이코노미에 기여하는 인조가죽 서큘레더(CircuLeather®), 재활용 알루미늄 등을 채택해 ‘지속가능한 프리미엄’이라는 방향성을 함께 담았다. 드라이버와의 일체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살리겠다는 설계 의도가 소재 선택에도 이어진 셈이다.
10년 전 ‘프리시전 콘셉트’와 뭐가 달라졌나
아큐라가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새로 꺼내 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 아큐라 양산차 대부분이 쓰고 있는 디자인 언어는 2016년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공개된 ‘Acura Precision Concept’에서 출발했다(conceptcarz.com 기준). 다이아몬드 형태의 ‘다이아몬드 펜타곤’ 그릴, 프랙탈 요소를 유기적으로 배열한 ‘주얼 컨스틸레이션’ LED 헤드라이트, 플로팅 형태의 LED 테일라이트가 당시 이 콘셉트의 핵심 요소였다.
NEXERA Vision은 이 흐름과는 결이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대신, 평소엔 아예 보이지 않다가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팬텀 라이팅과 ‘A’ 모티브 라이팅 시그니처로 승부를 본다. 이번 콘셉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야스타케 쓰치다가 만들었다(tflcar.com 기준). 두 콘셉트 사이의 시차만 보면 약 10년이며, 그 사이 아큐라의 ‘얼굴’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장식적 그릴 중심에서 라이팅 중심으로 옮겨간 셈이다.
콘셉트는 콘셉트일 뿐이지만, 예고는 구체적이다
NEXERA Vision은 어디까지나 콘셉트카로, 이 상태 그대로 양산되지는 않는다. 다만 팬텀 라이팅과 A자 라이팅 시그니처가 차기 RDX 하이브리드부터 실제로 적용된다고 아큐라가 못 박은 만큼, 이번 공개는 먼 미래의 상상도가 아니라 몇 년 안에 마주할 아큐라 신차의 예고편에 가깝다. NEXERA Vision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 위크 기간 중 8월 14일 ‘더 퀘일’, 8월 16일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 전시되며 현지 관람객들에게 먼저 공개됐다. 국내 출시 차종이나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차기 RDX 하이브리드의 디자인 방향을 가늠할 첫 단서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