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현대차가 나섰다… 연 1만4000대 폐전기차 모터서 최대 15톤 희토류 캔다

폐자동차 구동모터 희토류 순환이용 협약식 상징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 핵심 사항

  •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환경공단·현대자동차·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4개 기관이 2026년 9월 22일 ‘폐자동차 구동모터 희토 영구자석 순환이용’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구동모터 1개에는 차종에 따라 0.75~1.5㎏의 희토 영구자석이 들어 있으며, 시범사업이 자리 잡으면 연간 1만4000여 대에서 최대 15톤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대상은 두 갈래로 나뉘어, 일반 폐차 차량은 ‘순환이용 지원’으로, 현대차 신차 개발용 시험차는 ‘순환고리 실증’으로 각각 다르게 처리됩니다.

폐차장에 버려지던 희토류, ‘자원’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2026년 9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환경공단·현대자동차·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4개 기관이 모여 ‘폐자동차 구동모터 희토 영구자석 순환이용’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폐전기차 모터 희토류 재활용 체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동되는 순간이다. 폐차되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구동모터를 그냥 고철로 넘기지 않고, 그 안에 든 희토 영구자석을 따로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구동모터 1개에는 차종에 따라 0.75~1.5㎏의 희토 영구자석이 들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폐차장에서 떼어낸 구동모터는 고철로 처리되거나, 구리·알루미늄 같은 일부 유가물만 회수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희토 영구자석을 따로 분리해 회수하는 체계는 이번 협약 전까지는 국내에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번 시범사업이 자리 잡으면 연간 1만4000여 대의 폐전기차·하이브리드차에서 최대 15톤의 희토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본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구동모터에 쓰이는 희토 영구자석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회수체계 구축과 현장 적용 가능한 재활용 기술을 함께 개발해 희토류 순환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폐차 구동모터 희토 영구자석 클로즈업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내 폐차 대상 전기차도 이 체계에 들어갈까 — 두 갈래로 나뉜 회수 방식

이번 시범사업은 크게 두 방식으로 나눠 돌아간다. 첫째는 ‘순환이용 지원’으로, 일반 폐차 차량이 여기 해당한다. 폐차장에서 수거한 구동모터를 국내 재활용업체로 공급하는 회수·유통체계를 새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재활용업체 선정과 입찰 지원, 실적 관리를 맡고,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는 참여 폐차장을 모집하고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차량별로 희토자석이 어디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구동모터를 어떻게 떼어내야 하는지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는 ‘순환고리 실증’으로, 대상이 다르다. 일반 폐차가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신차 개발용 시험차가 그 대상이다. 순환경제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구동모터 해체·분리부터 희토 영구자석·구리 등 유가자원을 선별·회수하는 과정까지 실제 재활용 공정을 그대로 실증한다. 해체 공정이 안전한지, 유가자원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 분리·회수 기술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다.

즉 지금 당장 모든 폐차 전기차가 이 체계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일반 폐차는 회수·유통망을 새로 짜는 초기 단계에, 현대차 시험차는 실제 공정을 검증하는 단계에 각각 놓여 있다는 뜻이다.

폐전기차 구동모터 해체 작업 현장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연 1만4000대·15톤이 만드는 순환공급망, 다음 수순은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폐차 단계에서 구동모터 회수·인계를 촉진하고, 재활용 현장에서 유가자원을 적정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정비할 방침이다. 지금은 협약 체결 단계지만, 결과가 쌓이면 폐차장·재활용업체가 지켜야 할 회수 기준이 새로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협약은 시범사업 성격이라, 당장 모든 폐차장에 회수 의무가 생기는 건 아니다. 순환이용 지원 대상인 일반 폐차와, 순환고리 실증 대상인 현대차 시험차의 적용 범위가 다르다는 점도 갈릴 지점이다. 참여 폐차장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실제 회수량이 15톤에 못 미칠 수도,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희토류 15톤, 수입 의존을 얼마나 줄일까

이번 협약이 국내 희토류 순환공급망의 첫 단추라면, 다음 수순은 회수 기준을 법제화하고 참여 폐차장을 전국으로 넓히는 일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수록 폐차될 구동모터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이 체계가 얼마나 빨리 자리 잡느냐가 국내 희토류 자급률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핵심자원순환경제추진단(044-201-7399)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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