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현대차그룹의 두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와 EV9의 트림별 가격표를 나란히 비교했습니다.
- 진입 트림 기준으로는 EV9이 아이오닉 9보다 약 562만 원 저렴합니다.
- 하지만 최상위 트림으로 가면 EV9이 아이오닉 9보다 약 106만 원 더 비싸지는 역전이 나타납니다.
정체는 현대차그룹의 3열 전기 SUV 형제, 아이오닉 9와 EV9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안에는 정면으로 겹치는 대형 전기 SUV 두 대가 있다. 바로 현대 아이오닉 9와 기아 EV9이다. 둘 다 3열 좌석 배치가 가능한 플래그십 전기 SUV이고, 6인승과 7인승 중 고를 수 있으며, 가격대는 6천만 원대 후반부터 8천만 원대까지 정면으로 겹친다. 같은 그룹 안에서 사실상 형제차로 부딪히는 구도다.
막상 두 차의 가격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온다. 진입 트림만 보면 상대적으로 아우 격인 EV9이 더 싸지만, 맨 위 트림으로 올라가면 오히려 EV9이 아이오닉 9보다 비싸지는 역전 구간이 생긴다. 한 차의 가격표만 봐서는 절대 보이지 않고, 두 차를 한 표에 나란히 놓아야만 드러나는 지점이다. 두 모델 모두 2026년 7월 기준 각사 공식 가격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진입가는 EV9이 562만 원 더 싸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 9는 세제혜택 후 기준 Exclusive 6,759만 원, Prestige 7,325만 원, 최상위 Calligraphy 8,211만 원(세제혜택 전)·7,811만 원(세제혜택 후)의 3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110.3kWh 단일 구성이라 어느 트림을 골라도 배터리 용량 차이는 없다.
EV9은 배터리를 76.1kWh(스탠다드)·99.8kWh(롱레인지)·99.8kWh(GT-Line) 3단계로 나눠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가장 싼 라이트 스탠다드는 세제혜택 후 6,197만 원으로, 아이오닉 9의 진입 트림인 Exclusive(6,759만 원)보다 562만 원 저렴하다. 중간 트림대 8종도 6,412만~7,336만 원(세제혜택 후) 사이에 폭넓게 걸쳐 있어, 예산에 맞춰 고를 수 있는 폭이 아이오닉 9보다 넓다.
그런데 최상위 트림에서는 EV9이 106만 원 더 비싸진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여기서 구도가 뒤집힌다. EV9의 최상위 트림인 GT-Line 롱레인지는 세제혜택 후 7,917만 원이다. 반면 아이오닉 9의 최상위 Calligraphy는 세제혜택 후 7,811만 원이다. 즉 최고가 구간에서는 EV9이 아이오닉 9보다 약 106만 원 더 비싸다.
이유는 GT-Line의 포지셔닝에 있다. GT-Line은 99.8kWh 배터리에 최고출력 384마력(283kW), 최대토크 700Nm을 얹은 고성능 트림이라 가격이 아이오닉 9의 최상위 트림을 넘어선다. 정리하면 “저가 진입은 EV9, 최고급 지향은 아이오닉 9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구도가 성립하는데, 이는 한쪽 가격표만 봐서는 드러나지 않고 두 차를 나란히 대조해야만 보이는 포인트다.
배터리는 아이오닉 9가 단순, 주행거리는 최대 532km로 앞선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1회 충전 주행거리(복합, 정부 신고 기준)는 아이오닉 9가 19인치 2WD 기준 최대 532km로, EV9의 롱레인지 최고치인 501km보다 길다. EV9은 스탠다드 374km, 롱레인지 445~501km, GT-Line 443km로 트림별 편차가 크다. 복합 전비는 아이오닉 9가 4.1~4.3km/kWh, EV9은 스탠다드 4.2km/kWh·롱레인지 3.8~4.2km/kWh·GT-Line 3.8km/kWh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아이오닉 9가 전장 5,060mm·전폭 1,980mm·전고 1,790mm·휠베이스 3,130mm이고, EV9은 전장 5,010mm(GT-Line 5,015mm)·전폭 1,980mm·전고 1,755mm(GT-Line 1,780mm)·휠베이스 3,100mm이다. 전폭은 두 차가 같지만, 전장·휠베이스는 아이오닉 9가 조금 더 크다. 모터 최고출력은 아이오닉 9가 구성별로 217.6~428.4마력, EV9은 스탠다드 218마력부터 GT-Line 384마력까지 나온다. 참고로 아이오닉 9는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도 이름을 올렸다.
562만 원과 106만 원, 결국은 용도가 가른다
정리하면 아이오닉 9는 단일 배터리로 트림 선택이 단순하고, 최대 주행거리가 EV9보다 길며, 세단형에 가까운 매끈한 실루엣을 갖췄다. 장거리 주행이 잦거나 패밀리 세단 감성의 3열 SUV를 원한다면 아이오닉 9 쪽이 맞다.
반대로 EV9은 배터리를 3단계로 나눠 시작가를 낮췄고, SUV다운 다부진 프로포션에 GT-Line의 700Nm 토크까지 갖췄다. 낮은 진입가로 대형 전기 SUV에 입문하고 싶거나, SUV 정체성과 고성능 트림을 원한다면 EV9을 고르면 된다. 다만 트림별 실제 구성과 색상·옵션은 계약 전 각사 홈페이지나 전시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