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5,069km 달렸다” 한글 레터링 달고 르망 데뷔한 ‘이 국산 하이퍼카’의 정체

■ 핵심 사항

  •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간’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 #19 차량이 24시간 동안 372랩, 약 5,069km를 달려 하이퍼카 클래스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 데뷔 시즌 팀에게 완주 자체가 성과이며, 주행 데이터는 고성능 양산차 개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5,069km 달린 데뷔전, 제네시스 르망 24시간 완주

GMR-001 하이퍼카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가 2026년 6월 13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제94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데뷔전 완주를 해냈다. 제목이 말한 ’24시간 5,069km를 달린 국산 하이퍼카’가 바로 제네시스의 르망 도전이다.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 가운데 #19 차량이 24시간 동안 총 372랩, 약 5,069km를 주행하며 하이퍼카 클래스 13위로 완주했다. 레이스 도중 한때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르망 24시간은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다. 세계 정상급 팀들이 겨루는 무대에서, 데뷔팀이 24시간을 완주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하이퍼카 클래스 첫 출전, 한글 ‘마그마’ 리버리

GMR-001 하이퍼카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도전이 특별한 이유는 출전 클래스에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LMP2 클래스에서 IDEC 스포츠와 협업해 참가했지만, 올해는 단일 제조사 팀으로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승격해 나섰다.

출전 차량은 GMR-001 하이퍼카 2대(#17·#19)로, 차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새긴 리버리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르망 24시간은 1923년 시작된 대회로, 드라이버 3명이 24시간을 교대로 주행해 가장 많은 랩을 돈 팀이 우승한다. 체력과 차량 내구성, 팀 전략이 모두 시험대에 오르는 무대다.

7시간 30분 남기고 한 대 리타이어, 그래도 완주

GMR-001 하이퍼카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24시간 레이스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17 차량은 종료를 7시간 30분 남기고 코너 탈출 중 서스펜션 이상이 발생해 리타이어했다.

남은 #19 차량은 끝까지 트랙을 지켰다. 첫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피트인 대신 트랙에 잔류하는 전략으로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혔고, 새벽 시간대에는 자미네·조베르 드라이버가 연속으로 스틴트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데뷔 무대에서 두 대 중 한 대가 리타이어하는 상황에서도 남은 한 대로 완주를 지켜낸 점은, 팀의 운영 능력과 차량 완성도를 함께 보여준 대목이다.

우승 토요타와 9랩 차, 데뷔팀에겐 완주가 성과

GMR-001 하이퍼카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물론 성적만 놓고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대회 우승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7이 총 381랩, 5,191.506km를 달려 차지했다. 2위 BMW #20과의 격차는 10.913초에 불과한 접전이었다.

토요타는 이 우승으로 통산 6승, 2022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고 3위(#8)까지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우승팀 381랩과 비교하면 제네시스 #19의 372랩은 9랩 차이다.

다만 이 수치는 냉정한 대조인 동시에 맥락이 필요하다. 우승권 팀들은 수년간 하이퍼카를 다듬어 온 반면, 제네시스는 이번이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전이었다. 이런 무대에서 완주 자체가 성과로 평가받는 이유다.

양산차로 이어질 데이터, 남은 시즌은

GMR-001 하이퍼카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의 르망 도전은 일회성이 아니다. 2026년은 제네시스의 WEC(세계 내구 챔피언십) 데뷔 시즌으로, 4월 개막전 ‘이몰라 6시간’에서 2대 모두 완주했고 2라운드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서는 톱텐에 진입했다.

제네시스는 남은 WEC 시즌에도 계속 참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레이스에서 쌓은 주행 데이터와 노하우를 고성능 양산 모델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즉 이번 르망 완주는 트랙 위의 기록이자, 앞으로 나올 고성능 제네시스에 담길 기술 자산인 셈이다.

마무리

정리하면, 제네시스는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전에서 #19 차량이 372랩·약 5,069km를 완주하며 13위에 올랐다. 우승 토요타와 9랩 차라는 냉정한 현실과, 데뷔팀의 완주라는 성과가 공존한 대회였다.

기록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데뷔 시즌의 완주와 그 데이터가 양산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는 성적 이상이다. 앞으로의 WEC 시즌과 고성능 제네시스의 진화를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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