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한 대” 마세라티가 대만 컬렉터에게 통째로 안긴 640마력의 정체는?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 트리뷰트 투 MC12 / 마세라티
사진 = 마세라티

■ 핵심 사항

  • 마세라티가 대만의 한 컬렉터를 위해 GT2 스트라달레 원오프 모델 ‘트리뷰트 투 MC12’를 제작해 모데나에서 공개했습니다.
  • 640마력 넷투노 V6 엔진을 얹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만에 주파합니다.
  • 도장부터 인테리어 스티치까지 전 구간을 오리지널 MC12 GT1의 컬러 스킴에서 가져와 완성했습니다.

대만 컬렉터를 위해 태어난, 세상에 단 한 대

마세라티가 신차 “GT2 스트라달레 ‘트리뷰트 투 MC12′”를 공개했다. 이 차는 마세라티의 개인 맞춤 제작 프로그램 Fuoriserie를 통해 대만의 한 유력 컬렉터를 위해 만들어진 원오프(단 1대) 모델로, 모데나 마세라티 본사에서 공개와 동시에 인도됐다.

이름 그대로 이 차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GT1 클래스를 지배한 전설의 레이스카 MC12에 바치는 헌정작이다. 비타폰 레이싱(Vitaphone Racing) 팀의 MC12 GT1은 24시간 스파 레이스에서 3승(2005·2006·2008년), 2위 2회(2007·2009년)를 기록하며 한 시대를 완전히 지배했고, 이번 프로젝트는 그 전적을 모티프로 삼았다.

마세라티 Fuoriserie 총괄 다비데 발디니(Davide Baldini)는 “MC12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GT1 클래스의 독보적 스타였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오너의 이탈리안 스포티함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 맞춤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Fuoriserie는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허브 BOTTEGAFUORISERIE 소속으로, 고객과 디자인팀이 심층 협의를 거쳐 차체부터 인테리어, 마감, 장비까지 전 영역을 맞춤화한다.

MC12 GT1의 컬러 스킴을 되살린 도장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색이다. 2024년 MC20 스페셜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Leggenda’ 리버리를 재해석해 Matte Digital Mint 컬러에 Nero Essenza 바디, 포인트 컬러로 Giallo Avia Pervia를 매치했다. 세 가지 색 조합 모두 오리지널 MC12 GT1의 컬러 스킴에서 그대로 영감을 받았다.

디테일 마감도 색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프론트와 필러의 트라이던트 엠블럼, 리어의 마세라티 배지는 광택 옐로로 마감했고, 리어 펜더의 Fuoriserie 로고는 Digital Mint, 카본파이버 리어윙에 새긴 마세라티 시그니처는 Giallo Avia Pervia 컬러로 처리했다.

에어로 부품도 새로 짰다. 후드 벤트 4개·프론트 루버·리어 덕트·리어윙으로 구성된 글로시 마감 카본파이버 에어로 세트는 GT2 스트라달레 라인업에 처음 적용된 사양이다.

옐로 스티치로 마감한 캐빈과 서스펜션 하드웨어

성능 하드웨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옐로 캘리퍼를 매치한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무광 블랙 아노다이징 마감의 센터록 휠, 퍼포먼스 플러스 패키지를 기본으로 구성했다.

인테리어는 블랙 알칸타라 레이싱 시트에 옐로 자수로 트라이던트 로고를 새기고 4점식 하네스를 매치했다. 스티어링휠과 대시보드, 센터터널, 도어패널까지 옐로 대비 스티치로 통일했고, 카본파이버 인테리어 패키지를 더했다. 캐빈 안쪽에는 오너가 특별히 요청한 “Tribute to MC12” 전용 뱃지도 새겨 넣었다.

640마력 넷투노 엔진, 0→100km/h는 2.8초

파워트레인은 마세라티의 트윈터보 V6 넷투노(Nettuno)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640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8초면 충분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20km 이상이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원오프 공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올해는 마세라티 로고 탄생 100주년이자 브랜드 첫 레이싱 우승을 기념하는 “Year of the Trident”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해다. 1926년 4월 25일 창업자 알피에리 마세라티(Alfieri Maserati)가 티포 26(Tipo 26)으로 클래스 우승과 종합 8위를 기록한 것이 그 시작점이었다.

현재 마세라티 라인업은 SUV 그레칼레(Grecale), 그란투리스모(가솔린·풀전동 폴고레), 그란카브리오(GranCabrio), MC 패밀리(MC퓨라·MC퓨라 치엘로)로 구성되며, 이번 헌정작의 베이스가 된 양산 로드카 GT2 스트라달레, 트랙 전용 한정 62대의 MC익스트레마(MCXtrema)까지 아우른다.

오리지널 MC12와 비교하면

헌정 대상인 오리지널 마세라티 MC12(2004~2005년, 도로용 50대 한정 생산)는 페라리 엔초에서 가져온 5,998cc V12 자연흡기 엔진으로 630마력(621hp)을 냈다. 0→100km/h는 3.8초,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였다.

이번 GT2 스트라달레 ‘트리뷰트 투 MC12’는 배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V6 트윈터보 넷투노 엔진으로 오리지널보다 높은 640마력을 내고, 0→100km/h는 1초 빠른 2.8초를 기록한다. 다만 최고속도(시속 320km 이상)는 오리지널의 330km/h에는 살짝 못 미친다. 20여 년 만에 엔진 배기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도 가속력에서는 전설을 앞선 셈이다.

사지 못해도 이야기는 남는다

마세라티는 이번 원오프의 제작 기간이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그린 차이니만큼, 애초에 가격표가 붙을 성격의 차도 아니다. 다만 Fuoriserie 프로그램 자체는 다른 고객에게도 열려 있어,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원오프 마세라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00주년을 맞은 트라이던트 엠블럼이 다음엔 또 어떤 전설을 소환할지 궁금해진다.

이번 주 인기 글